"보름가량 남았는데…" 다급한 민주, 해리스 후보지명? 경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미국 대선은 예측불허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현직 대통령이 후보에서 중도 사퇴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최초다. 민주당은 공식 후보 발표를 20일도 남겨두지 않고 새 후보를 정해야 하는 다급한 숙제를 안게 됐다.
바이든이 이미 경선을 통해 약속된 대의원의 99%를 확보한 만큼 민주당은 오하이오 주 법을 감안해 8월 7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하기 위해 같은 달 1~5일 사이 온라인 대의원 투표를 하려던 찰라였다. 그러나 바이든 사퇴로 온라인 투표가 열릴지, 아니면 전당대회에서 현장 투표로 후보를 확정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일부 지역에서 9월 대선 조기투표를 실시하는 만큼 어떤 형식으로든 8월 중에는 새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대선 지명 과정을 감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규칙위원회는 오는 24일 오후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투표 절차와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회의를 열 예정이다. 바이든이 해리스에 전적인 지지를 표한 만큼 바이든에 표를 던진 대의원들이 해리스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구속력은 없다. 다만 민주당은 남은 시간이 짧고 혼란한 모습을 보여줘선 안되는 상황이라 해리스를 단독 후보로 내세워 '승인' 투표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해리스의 강점은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였기 때문에 바이든-해리스 캠프 앞으로 모금된 선거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미국 대선 캠페인은 엄청난 비용이 드는 '사업'이다. 재정적 고려 사항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 바이든 사퇴 전까지 민주당은 2억40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했는데, 공화당은 이보다 많은 2억85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6월말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트럼프에 기부금이 몰린 탓이다. 민주당이 해리스 외에 다른 후보를 지명하면 홍보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민주당의 주요 유권자인 유색·여성 표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린든 존슨 대통령이 예상치 못하게 재임을 포기하면서 공화당에 정권을 내준 뼈아픈 과거가 있다. 존슨은 1968년 베트남 반전 시위로 민심이 악화되자 휴버트 험프리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했으나 결국 리처드 닉슨에게 패했다. 당시 존슨의 불출마 선언은 3월말이었다. 지금 민주당은 그 때보다도 촉박하다. 후보 난립으로 분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아야 한다.
결국 해리스 스스로 2인자 이미지를 재빨리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야 한다.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젊고 활력은 있으나 아직 트럼프에 맞설 화력을 보여주진 못했다는게 지배적인 평이다. 최대한 단기간에 든든한 러닝메이트를 모색하고 드림팀을 꾸려 당내 리더십을 굳히는 것도 숙제다. 통상 러닝메이트 선정에는 수개월이 걸리지만 해리스는 몇 주 안에 이를 끝내야 한다. 해리스의 'JD 밴스'(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누가될지도 관건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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