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는 “정경유착 쇄신에 의문”인데…현대차는 한경협 회비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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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옛 전경련) 회비 납부 문제를 두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경협은 지난 4월 삼성을 비롯해 에스케이(SK), 현대차, 엘지(LG) 등 4대 그룹에 회비 납부 공문을 보냈지만, 이들 기업 중 현대차 그룹만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한경협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이 과거 전경련 시절까지 포함해 한경협에 회비를 정식 납부하기는 약 7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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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옛 전경련) 회비 납부 문제를 두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경협은 지난 4월 삼성을 비롯해 에스케이(SK), 현대차, 엘지(LG) 등 4대 그룹에 회비 납부 공문을 보냈지만, 이들 기업 중 현대차 그룹만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 회의 납부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과 에스케이, 현대차, 엘지(LG) 등 4대 그룹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정경유착 가교 구실을 한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 설립에 깊이 관여하고, 기업에서 강제로 모금한 돈을 이들 재단에 전달한 곳이 바로 전경련이었다.
이후 전경련은 지난해 8월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재출범했다. 한경협은 1961년 이 단체가 만들어질 당시 썼던 이름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취지다. 한경협은 새 출발을 앞두고 정경유착 꼬리표를 떼고 정책 연구 기능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후 4대 그룹은 한경협이 출범하자 재가입했다. 다만, 회비를 다시 납부하거나 총수가 회장단으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다. 삼성의 경우, 준감위는 한경협 재가입을 승인하면서 회비를 낼 경우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한경협은 지난 4월 이들 기업에 각각 35억원의 회비를 납부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바뀐 이유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었는데, 지금 상황에서 인적 구성이나 물적 구성이 이에 걸맞은 것인지에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경협 회비 납부 문제는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한경협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오전 “회비를 연말까지 내야 하는데, 납부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은 없다”고 사실상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오후 들어 뒤늦게 “이달 초 회비를 납부했다”고 뒤늦게 입장을 정정했다. 한경협 회비 납부를 외부에 알리려 하지 않다가 마지못해 인정한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이 과거 전경련 시절까지 포함해 한경협에 회비를 정식 납부하기는 약 7년만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납부한 회비는 한경협이 요청한 3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케이그룹도 한경협 회비를 납부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그룹은 “회비 납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경욱 dash@hani.co.kr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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