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만큼 다 했다" 학전 이끈 故김민기, 암 투병 끝 별세 [종합]

장다희 2024. 7. 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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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30년 가까이 이끌어 온 가수 김민기가 위암 투병 끝에 지난 21일 별세했다.

고 김민기 별세와 관련해 학전 김성민 팀장은 22일 "2009년부터 학전의 살림을 맡아왔고, 김민기 선생님의 셋째 형의 딸이자 조카다. 선생님이 내 작은 아버지다. 학전의 입장과 가족의 입장을 다 전달해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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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은 지금 끝내는 게 맞다. 나는 할 만큼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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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30년 가까이 이끌어 온 가수 김민기가 위암 투병 끝에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 김민기 별세와 관련해 학전 김성민 팀장은 22일 "2009년부터 학전의 살림을 맡아왔고, 김민기 선생님의 셋째 형의 딸이자 조카다. 선생님이 내 작은 아버지다. 학전의 입장과 가족의 입장을 다 전달해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성민 팀장은 "지난해 가을 위암 진단을 받고 집에서 요양하다 19일 금요일부터 안 좋아졌고, 20일 토요일 오전에 경기도 일산 일대 응급실을 갔다. 응급실에 실려 가는 순간부터 좋지 않았고 21일 일요일 오후 8시 26분에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유언에 대해서는 "갑작스럽게 떠나셨지만, 3~4개월 전부터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며 "(학전에 대해서는) '지금 끝내는 게 맞다. 나는 할 만큼 다 했다'고 말하셨다"고 얘기해 뭉클함을 안겼다.

고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경기중·고등학교에 입학해 미술을 배웠고,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했으나 가수의 길로 접어 들었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 숱한 명곡을 남긴 고인은 1991년 대학로에 학전을 설립하고 수많은 신인배우, 작가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했다. 여기에는 배우 설경구를 비롯해 황정민, 장윤성, 김윤석, 조승우, 이정은 등이 거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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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전은 재정난으로 개관 33년 만인 지난 3월 15일 폐관을 결정했다. 폐관을 앞두고 학전을 거쳐간 50여 명의 배우, 가수, 예술인들은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를 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5일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 기자회견이 진행됐는데, 고 김민기와 절친한 사이인 박학기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부회장은 "사실 학전이 지금의 원형 형태로 유지하고 있는 게 말이 안 되는 상태"라며 "자본주의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케팅이 있어야 하는데, (김민기 형님이) 그런 걸 하지 않으셨다. 형님을 존경하고 따랐지만 지금은 형님이 많이 아프시다. 그래서 가슴이 많이 아프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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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는 "사실 이 자리에 오고 싶지 않았다. 반가운 자리가 아니지 않나. 박학기 형에게 전화가 왔을 때 못 가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다시 전화해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학전은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다. 장현성 등 배우들은 오디션을 보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탑승했지만, 난 포스터를 붙이다가 탑승하게 됐다. (김민기) 선생님께 '날 왜 캐스팅했냐'고 물어보니까 '성실해 보여서'라고 하시더라"고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천안공원묘지다.

iMBC 장다희 | 사진제공 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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