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아들, 모친 돈으로 오피스텔 구입…“빌려줬다”

엄지원 기자 2024. 7. 22. 1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부인 명의의 서울 송파구 아파트와 농지를 비롯해 20억원가량의 재산을 신고했다.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한 둘째 아들에게 조 후보자 부인이 오피스텔 구입자금 1억5000만원을 빌려준 것을 두고, 야당은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조 후보자의 부인이 보유한 1억5000만원의 채권은 30대인 둘째 아들에게 서울 송파구 오피스텔 구입자금으로 빌려준 돈이어서, 편법 증여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당, ‘편법증여’ 등 의혹 제기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연합뉴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부인 명의의 서울 송파구 아파트와 농지를 비롯해 20억원가량의 재산을 신고했다.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한 둘째 아들에게 조 후보자 부인이 오피스텔 구입자금 1억5000만원을 빌려준 것을 두고, 야당은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22일 국회에 제출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조 후보자는 경북 청송군 안덕면 일대의 논밭, 과수원, 임야를 비롯한 토지 1억3174만원을 부동산으로 신고했고 예금 1억5148만원, 자동차 리스 보증금 808만원 등을 더해 모두 2억856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부가 거주중인 공시가액 10억7800만원 상당의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는 부인 명의로 등록돼 있다. 조 후보자의 부인은 예금 4억8338만원, 사인간채권 1억5000만원을 포함해 17억109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특히 조 후보자의 부인이 보유한 1억5000만원의 채권은 30대인 둘째 아들에게 서울 송파구 오피스텔 구입자금으로 빌려준 돈이어서, 편법 증여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부모·자식 간에 돈을 빌려줄 순 있지만 이 경우 공증한 차용증을 쓰고 적정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 후보자 쪽은 국회에 이자율·변제기일 등의 조건 없이 빌린 돈만 명시된 차용증을 제출했고, 모자 간에 이자가 오갔음을 증명하는 입금증은 제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 쪽은 “이자를 매월 계좌로 지급받았다”며 증빙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

조 후보자가 강원경찰청의 생활안전과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그의 첫째 아들이 강원청 기동대에서 의무경찰 복무를 한 사실도 드러나 ‘아빠 찬스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장남은 2013년 12월 강원청 기동1중대 의경으로 복무했고, 조 후보자는 2014년 1월까지 강원청 생안과장을 지냈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 쪽은 “아들은 의경 지원을 하면서 1순위 근무지로 경기청을 써냈으나 떨어졌다. 근무 시기가 겹친 날짜도 보름여밖에 되지 않는다”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후보자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맡았고, 올해 1월부터 서울경찰청장을 지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