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127이 걸어온 '네오의 길' [가요공감①]

최하나 기자 2024. 7. 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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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127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난해함과 도전 사이, 흔들림 없이 한 길을 걸었다. 그 뚝심은 팀의 독보적인 색깔과 영역이 됐고, K팝 신에서 유일무이한 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그룹 엔시티 127(NCT 127)이 걸어온 ‘네오의 길’이다.

엔시티 127(태일 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정우 마크 해찬)이 지난 15일 정규 6집 ‘워크(Walk)’를 발매하며 팀의 2막을 열었다. 네오(NEO)를 팀의 정체성으로 삼고 늘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에 도전해왔던 엔시티 127이 지나온 ‘네오의 길’을 짚어봤다.


◆ 난해함과 도전 사이, 뚝심있게 걸어온 ‘네오의 길’

엔시티 127은 지난 2016년 미니 1집 ‘엔시티#127(NCT #127)’로 데뷔, 팀의 메인 정체성을 네오로 세우고 가요계에 강렬하게 데뷔했다. 네오는 ‘새로운’을 뜻하는 단어로, 엔시티 127을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늘 실험적이고 새로운 네오 콘셉트로 가요계에 유의미한 궤적을 남기며 성장해 왔다.

데뷔곡인 ‘소방차(Fire Truck)’는 힙합과 트랩 기반에 뭄바톤의 리듬적 요소를 섞은 퓨전 장르로 신선한 멜로디 진행과 아크로바틱한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았으며, 엔시티 127이 가고자 하는 '네오의 길'의 서막을 여는 곡이기도 하다.

이후 엔시티 127은 ‘무한적아(無限的我; Limitless)’ ‘체리 밤(CHERRY BOMB)’ ‘레귤러(Regular)’ ‘사이먼 세이즈(Simon Says)’ ‘슈퍼휴먼(Superhuman)’ 등을 발표하며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는데에 주력했다. 난해함과 도전 사이, 호불호가 강하다는 지적에도 엔시티 127은 ‘이지 리스닝’이 대세인 가요 트렌드에도 타협하지 않았다.

특히 사랑에 관한 가사가 대부분이었던 가요계에서 엔시티 127은 주체적인 가사로 차별된 지점을 보여줬다. 이는 엔시티 127만의 색깔을 더욱 선명히 하는데 한몫했다. 네오 콘셉트와 주체적인 가사로 엔시티 127은 독보적인 톤 앤 매너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향성은 천편일률적인 콘셉트와 음악 사이에서 엔시티 127을 더욱 독보적인 팀으로 자리잡게 했다. 더불어 실험적인 곡과 난이도 높은 퍼포먼스는 엔시티 127을 모든 능력에서 꽉찬 육각형인 그룹으로 성장장케 한 동력이 되기도 했다.


◆ 엔시티 127만이 할 수 있는 것

데뷔 초기 동안 엔시티 127은 주변 시선에 상관없이 꿋꿋하게 자신들 만의 영역을 만들어갔다. 그 기간 동안 엔시티 127은 난해함 마저 납득하게 만드는 독보적인 색깔로 K팝 신에서 유일무이한 팀으로의 성장세를 보였다.

정규 2집 타이틀곡 ‘영웅(英雄; Kick It)’은 엔시티 127에게 큰 변곡점을 가져다 준 곡이기도 하다. 대중들이 난해하게만 받아들였던 네오를 엔시티 127의 강점이자 특색으로 인정한 곡이기 때문이다. 독특한 멜로디 구성으로 듣는 재미를 더하고,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후반부에 몰아치는 보컬 멤버들의 애드리브가 리스너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네오 오리엔탈 무드와 함께 화려한 액션신을 연상케 하는 군무, 이소룡의 무술 제스처를 모티브로 한 포인트 안무 등 엔시티 127만이 소화할 수 있는 퍼포먼스로 K팝 신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영웅’의 성공으로 ‘네오 맛집’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된 엔시티 127의 행보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정규 3집 ‘스티커(Sticker)’로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타이틀곡인 ‘스티커(Sticker)’는 중독적인 시그니처 피리 소스 위에 강렬한 베이스 라인, 리드미컬한 보컬이 어우러진 힙합 댄스 곡으로, 엔시티 127의 역대 타이틀 곡 중 가장 크게 호불호가 나뉘는 곡이기도 하다. ‘영웅’의 성공을 답습할 법도 했지만, 엔시티 127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으로 리스너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네오의 길’을 이어나갔다.

이후 엔시티 127은 정규 4집 ‘질주(2 Baddies)’와 정규 5집 ‘팩트 체크(Fact Chek)’ 등을 발표하며 네오를 넘어 이제는 엔시티 127만이 할 수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K팝 신의 메인 이벤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데뷔 9년차가 된 엔시티 127은 정규 6집 ‘워크’로 두번째 챕터에 들어섰다. 어떠한 평가에도 절대 타협하지 않고 ‘네오의 길’을 걸어왔던 첫 번째 챕터를 지나 이제는 엔시티 127이라는 장르 그 자체가 된 엔시티 127의 새로운 챕터가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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