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많은 사람"…'행복의 나라' 배우들이 추억한 故이선균

조연경 기자 2024. 7. 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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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선균이 남긴 마지막 작품을 함께 한 배우들이 그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2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추창민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추창민 감독은 고 이선균이 '행복의 나라'를 선택했던 이유로 조정석을 꼽으며 "(이선균이) 조정석을 '좋은 배우'로 봤고 '함께 하면서 배우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감독으로서 '이렇게 좋은 배우가 아직도 호기심과 열망이 있구나' 싶어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운을 뗐다.

고 이선균과 처음이자 마지막 호흡을 맞추게 된 조정석은 "제가 형에게 많이 의지했다. 형은 너무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제 장난기를 잘 받아주는 좋은 형이었고, 연기를 할 땐 뜨거웠고, 연기가 끝나면 따뜻했다. 지금도 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혀 눈길을 끌었다.

유재명은 "선균이와 제가 딱 한 살 차이인데, 그래서 선균이가 저를 '촌스럽다'고 놀렸다"고 회상하면서 "제 성격이 활발하거나 세련되지 못해 정석이랑 같이 구박 했다. 그런 추억이 많다. 나이를 먹으면서 좋은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절실히 느끼고 있는데, 정말 멋진 친구이자 동료 배우였다. 보고 싶다"는 마음을 표했다.

이선균와 '킹메이커'를 함께 했던 전배수는 "늘 한결 같다. 무심한 듯 있으면서도 디테일하게 소외돼 있는 배우들, 친구들을 챙겼다. 나는 밖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았던 그런 모습에 감동 받았던 동생이다"라며 애틋한 고마움을 덧붙였다.

또한 송영규는 "선균이는 '형이랑 같이 작품하고 싶다. 같이 할 수 있어 좋다'라는 말을 하곤 했던 친구다. 옆에서 많은 용기를 줬고 생일도 챙겨주는 따뜻함이 있었다. 장난기 많아서 '전배수와 놀면 안돼. 연기 망가져'라는 농담도 자주 했다. 그립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원영은 "제 기억 속에도 따뜻한 사람으로 남아있다. 정 있게 안부를 물어주고 진심으로 대해준다"며 "현장에서 걸어가는 뒷모습을 봤는데, 연기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고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다"라고 밝혔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 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다. 내달 14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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