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 ‘나’를 위해 벌고 쓰는 MZ 외국인 노동자…“지역경제 도움”
가족보다 자신을 위해 돈을 벌고 쓰는 국내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지고 있다. 본국의 가족 대신 자신의 계좌로 해외 송금하는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늘었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22일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사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GME)’와 협업해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 100만여명의 송금 및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GME 앱은 송금 시 수신자 관계를 입력해야 하는데, 최근 3년 사이 가족 대신 본인 계좌로 돈을 보내는 노동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에는 부모·형제·배우자 등 계좌로 보내는 비율이 58%로 과반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 비율이 49%로 떨어졌다. 대신 본인 계좌로 송금하는 비율은 2021년 15%에서 3년간 10%포인트 상승해 올해 25%까지 늘었다.
GME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MZ세대로서 본인 삶을 중요시하는 특징이 송금 현황에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부모세대가 가족부양을 위한 송금이 대다수였다면 이제는 미래의 나를 위한 저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의 소비도 2030세대가 주를 차지했다. BC카드가 최근 6개월 내 3개월 이상 결제실적이 있는 외국인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2030세대의 카드 이용 건수와 금액이 각각 전체의 64%, 57%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의 소비 증가율(이용 건수 기준)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전남(29%), 경남(23%), 강원(22%)이었다. 이 지역 내에서는 특히 전남 영양군, 경남 김해시, 강원 원주시의 소비가 많았다. 주로 편의점, 마트, 백화점 등 유통 업종에서의 매출 상승률이 높았다.
BC카드 관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 260만명 시대에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지난해 12월 GME와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특화 서비스 협약을 맺고 맞춤형 선불카드 ‘GME 카드’를 출시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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