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연체율 ‘비상’…저축은행 10% 육박 ‘9년만에 최고치’

김지혜 기자 2024. 7. 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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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10%에 육박하는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자영업 대출자 10명 중 6명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로, 이들이 진 빚은 평균 4억2000만원에 달했다.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22일 한국은행이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2015년 2분기 4.35%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업권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저축은행이 9.96%로 가장 높았고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보험 1.31% 순이었다. 각각 8년6개월, 9년9개월, 9년6개월,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10%에 가까운 자영업자 연체율에 대해 “저축은행의 경우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 취약차주의 비중이 크고, 지난해까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 채권 매각처가 새출발기금으로 한정돼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현재 저축은행업권은 제3차 개인사업자대출 연체 채권 매각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자영업자들 중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1분기 기준 자영업자 전체 대출자(178만3000명) 중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57%에 달했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000만원) 중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2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로 간주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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