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반려가로수 입양' 시민참여 속속…고사리손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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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도시 조성 방안의 하나로 올해 시범 도입한 '반려 가로수 입양' 사업에 시민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양 원감은 "반려 가로수를 입양해 보니 활동을 하면서 도나 시에 아무런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가꿀 수 있었다"며 "여러 단체와 시민이 참여해서 제주도 전체를 숲으로 가꾸면 좋을 것 같다. 저희도 협약 기간이 끝나면 재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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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줄어" "협약연장 계획" 긍정 효과
제주도, 도민 참여형 녹지 관리 방안 추진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도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도시 조성 방안의 하나로 올해 시범 도입한 '반려 가로수 입양' 사업에 시민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시민이 직접 환경 정화에 나서면서 쓰레기가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22일 찾은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광장 일대 보행길은 '인예어린이집' 원아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거리에 심어진 가로수 주변 쓰레기를 줍고 나무에 이름표를 부착하는 데 열중인 모습이었다.
5~6세 어린이 27명이 더운 날씨 속에서도 '푸른 지구 우리가 지켜요' '물을 아껴 써요' '일회용품 사용 금지' 등 팻말을 들고 환경 정화를 하는 모습에 지나가던 시민들이 걸음을 멈춰 흐뭇한 미소로 지켜보기도 했다.
인예어린이집은 도가 올해 시범 도입하는 반려 가로수 입양 사업에 선정된 12개 기관·단체 중 한 곳이다. 선정된 단체들은 비료 주기, 쓰레기 수거, 잡초 제거, 모니터링 등 가로수를 가꾸고 돌보는 활동을 한다.
협약 기간은 지난 5월29일부터 12월31일까다. 추후 협의를 통해 연장할 수 있다. 사업에는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고루 참여했다. 시민들은 가로수의 가치와 환경 보전 인식 제고 자연 속 교감 형성 등을 신청 이유로 꼽았다.
선정 단체들은 도내 특정 구역별로 반려 가로수를 입양하게 된다. 인예어린이집은 시민복지타운 광장 앞 KBS 삼거리~정부종합청사 사거리 구간 870m에 심어진 나무 4112그루를 가꾸고 있다.
양신순 인예어린이집 원감은 "기존에 어린이집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었다"며 "반려 가로수 가꾸기 활동을 하면 아이들과 함께 나무와 교감도 하고 자연환경도 지킬 수 있으니 접목하면 좋겠다 싶어서 아이들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나무를 가꾸고 환경을 정화하는 의미에 더해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양 원감은 "오늘이 4번째 활동인데 첫 보호 활동을 왔을 때는 음료수 캔이나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가 엄청 많았다"며 "지역 주민이나 지나다니는 분들이 아이들이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보게 되니까 이제는 주울 게 없을 정도로 깨끗해졌다"고 전했다.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환경을 가꾸는 일에 직접 참여하는 인식을 확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예어린이집은 추후 활동에 부모도 함께 참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양 원감은 "저희 아이들도 '미세먼지 잡아먹는 나무' '우리를 건강하게 해주는 나무'라고 얘기를 한다"며 "이런 활동을 하니 아이들도 환경에 관심 많아지고 또 아이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이런 얘기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가정에서 환경을 지키는 활동을 같이 하게 되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쓰레기를 줍던 김시아양도 "지구가 아프면 친구인 나무도 아프다"며 "나무가 아프지 않게 자주 와서 돌봐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도가 추진하는 녹지사업의 큰 변화는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다. '제주 숲 공간 혁신' 사업을 통해 민·관이 함께 제주숲 조성에 힘을 모으겠다는 복안이다.
민선 8기 도정에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녹색도시를 추구하고 있는데 공공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도민 참여형 녹지 관리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양 원감은 "반려 가로수를 입양해 보니 활동을 하면서 도나 시에 아무런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가꿀 수 있었다"며 "여러 단체와 시민이 참여해서 제주도 전체를 숲으로 가꾸면 좋을 것 같다. 저희도 협약 기간이 끝나면 재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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