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탓… 채소가격 급등 `비상`

이민우 2024. 7. 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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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햇과일 출하로 과일값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배는 햇배가 출하되는 8월까지는 높은 가격이 유지될 전망이다.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과일류는 생산이 안정돼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한다"며 "기상변수에 추가 피해가 없도록 적기 방제, 약제·영양제 할인공급, 농가 기술지도 등 생육관리를 면밀히 추진해 공급이 안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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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추 소매가격 56.3% '급등'
오이 18.4%·애호박 4.7% 올라
햇과일 영향 사과·배는 안정화
복숭아 16.1%·포도 2.4% 하락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상추 등 채소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코너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햇과일 출하로 과일값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마철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채소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7월 중순 복숭아 일평균 출하량은 410톤으로 전년대비 36.7% 늘었다. 공급 확대로 소매가격은 16.1% 떨어졌다. 30헥타르가량 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있었으나, 퇴수가 완료돼 생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기상재해가 없었던 포도도 생산량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포도 생산량은 19만8000톤이 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7월 중순 기준 일 출하량은 45톤으로 전년대비 32.4% 올랐다. 소매가는 2.4% 내렸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했던 사과는 7월 중순부터 썸머킹, 쓰가루(아오리) 등 햇사과와 지난해 막바지 저장물량이 출하가 시작돼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10개 기준 소매가는 3만697원으로 전년대비 8.6% 높지만, 6월 하순 대비 3000원 이상 내렸다.

배는 햇배가 출하되는 8월까지는 높은 가격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는 봄철 저온피해가 없었고 생육이 양호해 착과수 및 봉지수가 증가하며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배 생산량 전망은 22만1000톤으로 평년(19만8000톤) 대비 많다.

상추의 경우 주산지인 충남 논산시, 전북 익산시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공급이 줄었다. 현재 주산지에서 재배시설 복구와 재정식(재파종)이 진행되고 있어 수확까지 2∼3주가 걸리는 만큼 다음 달 상순 이후가 돼야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상추 공급량은 줄었지만, 여름철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오이, 애호박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이 소매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1238원으로 1년 전보다 18.4% 상승했고, 애호박 소매가격은 개당 1450원으로 4.7% 올랐다. 농식품부는 이달 이후 주 출하지가 충청권에서 강원과 경기 북부로 바뀌고, 장마 후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생산량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 배추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없었지만,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평년과 비교해 6.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추석에 맞춰 9월에야 배추를 출하하려는 경향이 있어, 다음 달 배추 공급량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더욱이 일부 지역에서는 잦은 비 영향으로 석회결핍증 등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어 농식품부는 약제 살포 등 생육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또 최근 잦은 강우로 산지에서 수확 작업이 지연되자 농식품부는 정부 가용물량 방출량을 하루 100톤에서 이달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400톤)의 60% 수준인 250톤으로 늘렸다.

다만, 봄배추를 사상 최대인 2만3000톤 확보한 데다, 김치업체 배추 저장량도 6만톤으로 작년보다 1만톤 늘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과일류는 생산이 안정돼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한다"며 "기상변수에 추가 피해가 없도록 적기 방제, 약제·영양제 할인공급, 농가 기술지도 등 생육관리를 면밀히 추진해 공급이 안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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