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신기술 모두 갖췄다”…한화오션, KDDX 건조 기술력 자신
통합 마스트 탑재한 KDDX 함정 외형도 개발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건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고 22일 강조했다. 한국 해군 구축함의 새로운 시대를 열 핵심 신기술을 바탕으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따내겠다는 강한 의지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스텔스 성능을 갖춘 60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순수 우리 기술로 건조되며, 사업 규모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KDDX는 완전히 전기로만 움직이는 전전기함정(All Electric Ship, 全電氣艦艇) 추진체계가 도입된다. 25메가와트(㎿)급 대용량·고출력 추진 전동기를 탑재하는데, 이를 통해 함에 탑재되는 무기체계 및 추진체계를 포함한 모든 장비와 소요되는 동력을 전기로 대체하게 된다.
전전기 함정의 관건은 안정적인 전력분배다. 고속으로 기동하며 고출력 전자기 무기를 운용할 경우, 급격한 전력 사용량 증가로 전자기 무기를 사용할 수 없거나 최악의 경우 전력시스템의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전전기 함정 운용을 위한 주요 기술인 ‘함정 통합전력시스템 제어 및 해석 기술’ 과제 수행을 완료하며 KDDX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전전기추진체계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KDDX에는 국내 최초로 통합 마스트(Mast)도 적용된다. 한화오션은 KDDX 건조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또 다른 핵심 요소인 ‘통합 마스트’에 관한 기술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통합 마스트는 함정에 탑재되는 위상배열레이더, 적외선탐지 추적장비, 전자전장비 등 다양한 센서와 통신안테나를 함정 마스트에 통합한 장비다.
한화오션은 통합 마스트를 통해 복잡한 레이더 구조물을 한 곳으로 모으면서 외형이 단순해져 스텔스 성능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센서 음영구역 해소로 표적 탐지·추적능력도 키울 수 있고, 센서들이 한 구조물에 모여 있어 정비성도 향상된다. 이러한 장점들로 최근 설계·건조되는 전 세계 구축함급 대형 전투함에는 통합 마스트가 일반화하는 추세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2년 KDDX 개념설계를 수행하던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통합 마스트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KDDX 건조에 통합 마스트 적용성을 검토했다. 세계 최초로 통합 마스트를 개발한 프랑스의 탈레스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합 마스트를 탑재한 KDDX의 함정 외형도 독자 개발했다.
한화오션은 2016년 해군 연구과제로 KDDX에 ‘첨단 함형(3종) 적용 방안’을 검토하면서 각각의 함형에 대한 통합마스트 탑재 가능 여부 및 최적 탑재 방안도 연구했다. 2019년에는 스마트 구축함 건조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폭넓은 통합 마스트 개발 및 탑재 방안을 연구키도 했다.
한화오션은 KDDX 건조를 위해서는 최적의 기술 업체를 뽑기 위한 공정한 경쟁 평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한 경쟁을 통해 사회적 논란을 불식 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와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수주했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국가를 상대로 체결하는 계약은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방위사업관리 규정에 따른 관행상, 기본설계가 잠정 전투용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을 때 기본설계 수행 업체가 상세설계·선도함 건조도 수행해왔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기본설계 사업 입찰 과정에서 군사기밀을 불법 탈취한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유죄 판결을 받았던 만큼, 경쟁입찰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한화오션측 입장이다.
방산업계 일각에서는 “공정한 경쟁 과정 없이 관례에 따른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경우, 향후 법적 분쟁과 정치·사회적 논란 등으로 오히려 전력화 일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민의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KDDX 사업은 공정한 평가를 통해 최적의 비용으로 최고의 전투함을 건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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