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힘든 결정' 존중한다" 주변국들이 쏟아낸 반응

정혜인 기자 2024. 7. 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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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정상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선언에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과 함께 그의 업적을 평가하는 성명을 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강력한 초당적 지지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해 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사퇴 결정은) 어려운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취한 대담한 조치로 기억될 것이고 우리는 힘들지만, 이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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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

세계 각국 정상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선언에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과 함께 그의 업적을 평가하는 성명을 내놨다. 외신은 각국 정상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인한 미국 대선 구도 변화가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력에 주목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밖에서 가족과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 위해 나온 10세 소년이 바이든에 대한 그간의 고마움을 적은 손팻말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동맹국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선언 직후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글로벌 동맹 강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남은 임기 동안 미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영향권에 있는 유럽 국가 정상들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강화 등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조 바이든은 그의 나라, 유럽, 세계를 위해 많은 것을 이뤄냈다. 그 덕분에 대서양 협력이 긴밀해지고, 나토가 강력해졌다"며 "미국은 독일에 훌륭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적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선언은 "미국 국민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어 "그의 임기 동안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폴란드, 미국 그리고 세계가 더 안전하고 민주주의를 더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며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고 남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도착해 벤구리온 공항의 활주로로 영접을 나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환영을 받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수십 년간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우정과 확고한 지지에 감사하다"며 "그는 전시 이스라엘을 방문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자 이스라엘 대통령 명예훈장을 받은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23일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고, 23일 미국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강력한 초당적 지지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해 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사퇴 결정은) 어려운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취한 대담한 조치로 기억될 것이고 우리는 힘들지만, 이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 대선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 군사작전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는 아직 4개월 남았다. 이는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는 긴 기간이다.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러시아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 대선이 아닌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2기'에 대비하는 행보를 보였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할 의향을 내비쳤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선언 이틀 전인 지난 19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는 CNN에 "젤렌스키는 (러시아와) 협상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해 트럼프 행정부에 접근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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