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보고 싶은 선균이형…더는 볼 수 없는 마지막 연기 ‘행복의 나라’ [SS무비]

함상범 2024. 7. 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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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故 이선균의 마지막 유작 '행복의 나라'가 다음 달 14일 베일을 벗는다.

추창민 감독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에서 "10.26과 12.12사태는 잘 알고 있지만, 그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며 "이선균은 조정석에게 연기를 배우고 싶어 작품에 출연했다고 했다. 오랫동안 연기했음에도 호기심과 연기적 열망이 컸다. 영화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좋은 배우를 잃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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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유재명, 전배수,송영규, 최원영이 추창민 감독과 22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故 이선균의 마지막 유작 ‘행복의 나라’가 다음 달 14일 베일을 벗는다.

‘행복의 나라’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최악의 정치 재판’으로 꼽히는 故 박흥주 대령의 재판이 모티프다. 죽음을 앞둔 박태주(이선균 분) 대령과 그를 살리고자 온몸을 불사르는 정인후(조정석 분)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10.26 대통령 암살 사건이 벌어지고 12.12 사태가 발생하기 전 권력을 가진 군인들이 어떻게 민주화 열망을 짓누르고, 편법과 음모로 권력을 찬탈하려 했는지를 그린다. ‘남산의 부장들’(2020)과 ‘서울의 봄’(2023)사이,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아픔을 다룬다.

추창민 감독이 22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추창민 감독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에서 “10.26과 12.12사태는 잘 알고 있지만, 그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른다.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며 “이선균은 조정석에게 연기를 배우고 싶어 작품에 출연했다고 했다. 오랫동안 연기했음에도 호기심과 연기적 열망이 컸다. 영화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좋은 배우를 잃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력으로부터 무참히 짓밟힌 군인을 연기했다는 점에서 고인이 된 이선균과 묘한 접점이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그의 새로운 연기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오기도 한다.

조정석은 “형이 농담으로 한 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나 보다. 정이 정말 많은 사람이었다.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누구보다 집념이 대단했고, 뜨거웠다. 마음은 따뜻했다. 지금도 보고 싶다”며 “‘행복의 나라’에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묵직함과 진중함을 보여줄 것 같다. 그 시대에 살았던 인물처럼 보이는 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조정석이 22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서울의 봄’이 1312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1980년대 정치사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 황정민이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이 모티프인 전두광을 연기하면서 화제성도 덩달아 커졌다. ‘행복의 나라’에선 유재명이 전상두란 이름으로 욕망의 화신을 표현한다.

유재명은 “나름 연극과 영화를 통해 연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 작품은 기분이 묘했다.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도 컸다.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외모도 그렇고 한 인물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욕망과 힘, 권력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 영화만의 매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저는 줄타기를 하는 이미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역사를 돌려놓을 정도로 큰 사건에 가담한 인물이며, 한국 정치사에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울 수 있다. 배우나 감독이나 부담과 고민이 상당히 작용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배우 유재명이 22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추 감독은 “부담이 컸다. 그래서 최대한 기록에 충실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 그 시대가 절대 행복하지 않지만, 행복의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컸던 시대라는 점에서 제목을 지었다”고 전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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