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 지하 배관, 일부 도면과 다른 여수산단…전남도 “안전관리 고도화 진행”
조성된 지 50년이 넘은 전남 여수국가산단에 대한 ‘안전관리 고도화’ 사업이 진행된다. 화학 관련 업체가 밀집한 여수산단에는 지하에 각종 원료와 천연가스 등이 지나는 배관이 설치돼 있지만 도면과 실제위치가 다른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
전남도는 22일 “여수국가산단의 지하와 지상 배관 안전관리 시스템 등을 개선하기 위한 ‘여수국가산단 안전관리 고도화 플러스’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2027년까지 국비 105억원을 포함해 160억원이 투입된다.
1967년 조성된 여수국가산단은 50년이 넘으면서 산단 곳곳에서 노후가 진행 중이다. 특히 지하에 매설된 시설물에 관한 데이터가 실제 매설된 지역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
중화학 업체가 밀집한 여수산단에는 지하에 원료를 운반하는 배관과 천연가스와 송유관, 스팀 배관 등이 거미줄처럼 뻗어있다. 지하 배관 총 길이는 780㎞에 달한다.
이 중 488㎞는 20년 이상 된 노후 관로다. 특히 산단에 입주한 기업 간 정보 공유가 안 돼 배관 정보가 잘못된 곳도 있다. 도면이 잘못됐거나 빠진 배관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19개에 27㎞나 된다.
이로 인해 굴착공사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도 높다. 전남도는 오류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배관이 279㎞에 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하 배관 진단 검사를 시행해 위치정보 등의 오류를 바로잡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고위험 감지 시스템 등도 개발된다.
전남도는 “노후 지하·지상 배관 사고 위험 예측 및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이 가능해지고 굴착공사 등에 따른 사고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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