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우드 이적료, 전부 여성단체에 기부해!" 어이없는 주장에 현지 팬들 "지금까지 들어본 가장 이상한 헛소리"
[OSEN=정승우 기자]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메이슨 그린우드 이적을 통해 수익을 올린 것에 대해 가정폭력 운동가들로부터 비난받았다"라고 전했다.
마르세유는 지난 1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슨 그린우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2029년 6월 30일까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의 그린우드는 지난 2018년 맨유 1군에 데뷔해 129경기를 뛰면서 35골 12도움을 기록했다. 2020년 9월엔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 2022년 2월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린우드의 애인 해리엇 롭슨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과 다리, 눈, 팔 등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난 뒤 모든 혐의는 취하됐고 맨유는 그린우드의 구단 복귀를 시도했지만, 거센 반대에 부딪혀 포기, 그린우드는 헤타페 CF로 임대를 떠났다.
헤타페에서 좋은 시즌을 보낸 그린우드를 원하는 팀은 많았다. 결과적으로는 마르세유가 그린우드를 품었다.
입단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영국 '더 선'은 "이번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어색하게도' 그린우드의 과거에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즉, 과거 논란이 됐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는 뜻.
그린우드는 어떤 답을 뱉었을까. 그는 침묵을 지켰다. 매체는 스페인 'RMC 스포츠'를 인용해 "그린우드는 과거 혐의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르세유 언론 담당자가 나서서 다른 질문으로 대체했지만, 해당 기자는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린우드는 여전히 답을 거부했지만, 이번 이적에서 해당 논란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그린우드는 "질문은 이해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거나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이미 서포터즈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고, 지난 시즌에도 말한 바 있다. 난 앞으로 나아가고 싶고 마르세유의 일원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의도는 축구에 정말로 집중하는 것"이라며 "스태프와 선수들이 재단과 협회, 병원에 대해 알려줬고 나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마르세유를 위해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은 "맨유를 향한 비난이 시작됐다. 가정폭력 운동가들은 맨유가 그린우드 매각 금액으로 수익을 올린 것을 비난했고 맨유에 이 수익을 여성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그린우드의 이적료는 3,160만 파운드(한화 약 567억 원)로 추정된다. 데일리 메일 기사에서 언급된 이 '운동가'들은 맨유로 하여금 이 금액을 전부 여성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을 요구하는 것.
데일리 메일은 "가정 폭력 운동가 데이비드 챌런은 이 이적에 대해 비난했다. 맨유가 여성 자선단체와 협력해야 했으며, 아카데미 졸업생으로부터 얻은 이익을 기부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챌런의 인터뷰를 전했는데, 챌런은 "맨유는 연간 수백만 파운드를 벌어들이는 거대한 글로벌 기업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쉽게 내보낼 수 있는(계약 해지를 의미한다) 선수를 풀어주지 않고 재정적 이익을 위해 이적료를 받고 매각했다는 것은 회사의 재정적인 문제를 여성보다 우선시하는 것"이라는, 다소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챌런은 "이는 맨유가 기본적인 수준에서조차 여성과 소녀들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맨유는 여성 자선단체와 전혀 협력하지 않았으며 그런 자선단체에 기부조차 하지 않는 것은 참담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기사를 본 영국 현지 축구팬들은 "내가 들어본 가장 이상한 헛소리다. 그린우드의 이적료가 폭력 가해자들 주머니로 가기라도 했나? 맨유는 그린우드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그의 급여를 지급한 피해자"라고 댓글 달았다.
또 다른 팬은 "대체 무슨 이유로 기부하라는 거야? 맨유는 그린우드의 급여를 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실제 가치보다 훨씬 낮은 이적료에 매각했다. 여기까히 하고 그만해야 한다. 맨유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고, 그린우드는 혐의조차 없다"라며 챌런의 주장에 반박했다.
한 팬은 "난 그린우드라는 사람의 인간성은 잘 모르지만, 그는 재판조차 받지 않았다. 언론에서 발언할 기회도 없이 비난받은 선수다. 불공평하다. 그가 유죄라는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무죄"라고 비슷한 의견을 남겼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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