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나라' 유재명 "전두환 모티브役, 머리카락 진짜 밀었다"

조연경 기자 2024. 7. 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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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추창민 감독과 조정석, 유재명, 전배수, 송영규, 최원영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유재명이 부담을 뚫고 강렬한 캐릭터에 도전장을 내민다.

2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추창민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유재명은 자신이 연기한 합수부장 전상두 캐릭터에 대해 "그 시절의 상징적 인물이다. 일반 시민들의 욕망을 짓누르고, 편법을 쓰고, 온갖 술수로 진실을 은폐하는, 개인 혹은 집단의 욕망을 상징하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름에서 가늠할 수 있듯, 전상두는 실존인물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앞서 1000만 관객의 마음을 홀린 '서울의 봄'에서 황정민이 분한 전두광 캐릭터와 모델이 같다. 황정민이 필모그래피 사상 역대급 고난이도 열연으로 한국 영화계에서 두고 두고 회자 될 캐릭터를 완성하며 호평 받은 만큼, 약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같은 인물을 선보이게 된 유재명의 부담감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재명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작품의 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전 장군을 소화하고자 고민했다"며 "작품의 매력이 다른 만큼 그 안에서 활용되는 캐릭터의 임무와 매력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영화와 그 안의 전상두를 적절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재명은 황정민의 호연에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전두광은) 무시무시하고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있었다.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대단했다. 그에 반해 전소장(전상두)은 중간에서 줄타기를 하는 사람과 가깝다. 드러나면서 드러나지 않고 폭력적이면서 폭력적이지 않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유재명의 남다른 마음가짐은 전매특허 전상두 비주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재명은 특수분장의 도움에 앞서 실제 머리카락을 면도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작품과 캐릭터에 임하는 진정성을 엿보이게 했다.

유재명은 "그 상태로 4~5개월을 살아 가족들도 놀라워했다. 응원 차 현장에 방문한 동료들도 깜짝 놀라더라"며 "일상 생활을 할 땐 늘 모자를 쓰고 다녔다"고 귀띔했다. 이에 전배수는 "첫 테스트 촬영 때 유재명 씨가 머리를 깎고 왔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이 영화는 되겠다'는 믿음이 확 생겼다"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 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다. 내달 14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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