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다영 아나운서 "SBS 들어오고 발견한 저의 모습이 참 많아요"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저의 장점이요? 날 것의 방송, 짜여져 있지 않은 순간에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2021년 입사 이후, SBS의 새로운 얼굴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김다영 아나운서를 만났다. 'SBS 8 뉴스'의 스포츠뉴스 평일 앵커를 맡고 있는 김다영 아나운서는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고정 게스트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서도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SBS에 들어와서 발견한 저의 새로운 모습이 참 많아요. 그전에도 다양한 교양을 하고, 뉴스 진행도 했는데. 전 목소리도 그렇고 제가 전통적인 뉴스 아나운서 쪽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SBS에 들어오고 나서 기회가 많이 주어졌어요. 처음에 그걸 맡았을 때는 '골 때리는 그녀들'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싶었고, '김영철의 파워FM'도 해야할 말을 달달달 연습해서 나갈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냥 내려놓고 하니까, 그 모습을 주변에서 봐주실 때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뭔가 괜찮게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김영철의 파워FM'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매일 밤 스포츠 뉴스를 진행하는 김다영 아나운서의 일정에, 이른 아침 방송되는 '김영철의 파워FM'은 쉽지 않은 스케줄이기도 했다.
"제가 야근을 하다보니 '철파엠'에 나가면 아침에 나왔다, 다시 퇴근했다, 다시 출근해야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스포츠 뉴스를 시작할 때 선배님들은 ('철파엠'을) 그만하라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그게 방송을 하러 가는 느낌이라기보다 데이트 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한테 오히려 에너지가 되는 방송이어서 놓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었거든요. 그렇게 저에게 제가 몰랐던 모습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걸 이제는 받아들이고 있어요. 저에게 새로운 걸 요구하실 때 옛날에는 부담스럽고, 안 시켰으면 좋겠고 그랬는데 '지금은 몰라. 해버려'라는 마음을 품게 됐죠. 그 결과가 또 나쁘지 않은 것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고요. 도전에 대한 욕심이라기보다는 '안 들어오면 안 들어오는 건데, 들어오면 그냥 해보지 뭐'라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SBS 입사 후 지난 3년은 김다영 아나운서가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스스로 알아나가는 시간이었다. 그런 김다영 아나운서에게 물었다. "당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생각보다 순발력이 좀 있어요.(웃음) 그래서 저는 대본이 없는 방송이 재밌더라고요. 아나운서는 원고를 기초로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저도 그것만 할 줄 아는 줄 알았고 없으면 불안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대본이) 없을 때 자연스러운 제 모습이 나오는 걸 느껴요. 날 것의 방송, 짜여져 있지 않은 것에서 더 재미를 느끼는 거죠."
SBS라는 도전, 스포츠라는 도전, 도전을 통해 성장해 온 김다영 아나운서.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다영 아나운서에게 다음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게스트를 몇 번 나갔는데 그 때 기억이 너무 좋았어요. 그것을 통해서 또 자신감을 얻은 부분도 있는데, 기회가 많지 않긴 하지만 혹시 주어진다면 프로그램 MC로 뭔가를 해보고 싶어요. 물론 '저 시켜주세요' 한다고 되는 건 아니죠.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며 느낀 건 제가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PD님들이 '김다영을 한 번 써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도록 제 색깔을 충분히 드러낼 것이고, 기회가 주어지면 정말 잘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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