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절 축적된 것도 있을 것"…'70m 캐치볼 이상無' 4512억 야마모토의 다짐, 무조건 시즌중 돌아온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불안함 없고, 매우 순조롭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둠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맞대결에 앞서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데일리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까지 역대 최초 3년 연속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 정규시즌 MVP, 사와무라상을 손에 넣는 등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12억원)의 계약을 통해 꿈에 그리던 빅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 계약 규모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를 뛰어넘는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 대우였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이었던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이닝 동안 4개의 피안타를 맞는 등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으나, 정상궤도로 올라서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야마모토는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더니, 4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5월에도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야마모토는 6월이 시작된 후에도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뉴욕 양키스와 맞대결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는데, 16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는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게 됐다. 이유는 양키스전부터 느꼈던 삼두근의 불편함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간 야마모토는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염증 소견을 받게 됐고, 이튿날 곧바로 15일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한 뒤 몇 주 동안은 아예 투구를 하지 않을 뜻을 전했고, 야마모토는 휴식을 통해 통증을 지워낸 뒤 지난 20일 보스턴전을 앞두고 다저스타디움에서 약 70m 캐치볼과 함께 자신의 루틴 중 하나인 창던지기 훈련까지 소화했다. 아직까지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지만, 다시 공을 잡았고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은 분명 다저스에 희소식이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22일 경기에 앞서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200피트(약 61m)의 상당한 거리를 던지고 있다. 다만 언제 불펜에 들어갈지 등에 대한 타임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통증은 없다고 한다. 나도 20일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좋은 느낌으로 던지더라"고 활짝 웃었다. 그리고 야마모토 또한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 응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일본 시절에는 큰 부상 없이 마운드를 지켜왔던 야마모토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 굉장히 분하다. 이런 기분을 강하게 갖고 재활로 연결시키려고 한다.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캐치볼을 시작한지 이제 일주일 정도가 됐다. 때문에 조금씩 거리와 강도를 늘리고 있는 단계다.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을 하고 있다. 일단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야마모토는 취재진으로부터 일본 시절부터 축적된 것이 터진 것이냐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이에 야마모토는 "축적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원인(구속 상승, 슬라이더 투구 증가, 투구폼 변경)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령탑이 언급한 대로 야마모토의 복귀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 불펜 투구, 라이브 피칭 또는 시뮬레이션 게임,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까지 고려하면 복귀는 빨라야 8월 중·하순이다. 야마모토는 "재활 스케줄은 트레이너가 정해주고 있는데, 트레이너들과 상의를 통해 경기에 뛸 수 있는 레벨에 가까이 다가갔으면 한다"며 "아직 경기를 뛸 수준은 아니지만, 불안함 없이 재활 과정은 매우 순조롭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5일에서 60일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한 야마모토의 복귀는 날짜상 8월 15일이면 빅리그로 복귀할 수 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중 빅리그 무대로 돌아올 수 있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라며 두 주먹을 힘껏 쥐었고, 로버츠 감독 또한 "만약 돌아온다면 틀림없이 임팩트를 주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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