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민기 떠나도 그 뜻은 영원히…학전 "아카이브 만들어 공개"[종합]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고(故) 김민기가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고, 생전 그가 운영하던 대학로 소극장 학전 측은 고인의 별세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학전은 22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김민기 학전 대표 별세와 관련해 "집에서 잘 계시다가 갑작스럽게 상태가 안 좋아졌다"라며 "가족들에게 꾸준히 마지막 인사를 남기셨다"라고 밝혔다.
이날 학전은 고인의 조카인 김성민 팀장이 고인의 별세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성민 팀장은 "집에서 잘 계시다가 갑작스럽게 상태가 안 좋아졌다. 19일부터 조금씩 안 좋아져서 20일 오전 응급실에 갔고, 21일 오후 8시 26분에 돌아가셨다"라며 "가족들도 미리 얘기를 나눴다. 보고 싶었던 가족들이 다 올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다 만나고 잘 가셨다. 한 3~4개월 전부터 가족들에게 꾸준히 마지막 인사를 남기셨다"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김민기가 자신에게 남긴 유언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학전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저를 많이 걱정하셨다. 제게 '그저 고맙다', '할만큼 다 했지', '네가 걱정이지' 하셨다"라며 "공개할 만한 유언장은 없다. 다만 남기신 말은 장례가 끝난 후 정리해서 밝히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통원치료를 받았다. 항간에는 입원했다는 말도 있지만 항암 치료를 제외하면 통원치료를 했다. 그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폐렴이 왔고,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는 과정으로 돌아가셨다. 집에 오셔서 최종적으로 다음 (치료) 일정을 잡으신 가운데 저희도 예상지 못하게 (떠나보냈다)"라고 했다.
또 "잘 (치료)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도를 했다. 하지만 연세가 있어 치료는 받고 있지만 몸이 안 따라오고 그런 과정을 겪었다"라며 "좀 더 계셔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라고 애끊는 심경을 토로했다.
고인의 장례는 비공개로 치러진다. 조화, 조의금도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김 팀장은 "학전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어봤고, 가족분들에게도 물어봤다.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십시일반 모아 도움을 주셔서 가시는 노잣돈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마지막으로 오는 분들께 밥 한 끼 따뜻하게 드린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렇게 밥 먹고 차 마시면서 배우들과 선생님을 떠올리지 않을까 하며 그렇게 결정했다. 유가족도 흔쾌히 동의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학전은 아르코 예술기록원의 도움으로 학전 아카이브를 준비하고 있다. 1991년 대학로에서 고인이 개관한 학전은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배우들을 배출하며 대중문화예술을 꽃피운 산실로 통했다.
김 팀장은 "예술기록원에서 저희 자료를 다 가지고 가셔서 작업 중에 있다. 2, 3년 후 자료가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본인이 만든 작품에 대한 대본이나 무대, 음악을 다 한 번에 볼 수 있는 걸 (생전에) 만들고 싶어 하셨다. 저희가 잘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학전 출신 배우들이 학전을 돌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어떤 배우가 1억씩만 내면 학전 살리는데 뭐하냐' 했는데 그분들이 그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당연히 거절할 선생님의 마음을 아니까"라며 "학전을 아는 모든 분들은 우리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셨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그걸 감사히 받고 (학전을) 유지해왔다. 물심양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일터를 버리고 온 친구들, 한달음에 달려온 친구들이 다 우리에겐 도움이다. 돈의 가치로는 따질 수 없는 것이라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으며, '아침이슬', '상록수', '공장의 불빛' 등으로 시대를 노래하며 '포크계 대부'라 불렸다.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올려 후배를 양성하는 등 33년간 한국 대중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됐고, 장례는 비공개로 조용히 치러진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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