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 둥지 튼 아리아나 그란데...하이브 북미사업 성과 본격화
하이브가 2021년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의 소속사 이타카홀딩스 인수 이후 공들였던 북미 시장의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K팝 성장을 이끈 다양한 DNA를 북미 시장으로 옮겨 글로벌 신인 캣츠아이(KATSEYE)를 데뷔시켰고, 글로벌 스타들을 팬 플랫폼 위버스에 입점시키고 있다. 수년간의 현지화 노력 끝에 K팝의 성장 엔진인 충성도 높은 팬덤의 글로벌화 성과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21일 하이브에 따르면 오는 22일 글로벌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팬 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한다. 지난 6월 아리아나 그란데와 하이브아메리카(HBA)가 신규 비즈니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지 1달 만의 성과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억7000만 명명에 달하는 최정상의 팝스타다. 최근 발표한 정규 7집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또 수록곡 '위 캔트 비 프렌즈(웨이트 포 유어 러브)'(we can't be friends(wait for your love))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하이브 관계자는 "위버스는 국내 가수, 배우뿐만 아니라 해외 아티스트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고, 이번 아리아나 그란데 합류로 날개를 달게 됐다"며 "이타카홀딩스 소속의 저스틴 비버도 계속 남아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위버스 입점으로 이타카홀딩스 우려도 어느정도 불식될 전망이다. 하이브는 2021년 HBA를 통해 이타카홀딩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지만, 소속 아티스트 이탈설, 적자폭 확대 등에 따른 해외사업 차질 우려가 제기됐다.
HBA의 지난해 순손실은 1424억원에 달한다. 이는 △인수 비용에 대한 무형자산 상각비의 회계적 처리에 따른 비용 계상 △주력 아티스트의 활동 일정 조정에 따른 실적 변동 △보수적 회계원칙 운영에 따른 영업권 상각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이브 관계자는 "지난해 HBA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이타카홀딩스 인수 등 미국 사업 확대가 악수였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여기에는 회계적으로 인수 비용을 영업권 상각으로 처리하는 부분에다 신규 아티스트 육성, 라틴 레이블 신설에 필요한 네트워킹 등 전략적 투자를 고려하지 않은 착시가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HBA는 꾸준한 법인 신설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왔다. 지난해 말 기준 하이브의 65개 종속기업 가운데 50개가 미국법인으로, 이들 법인은 HBA의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장르인 컨트리 뮤직 전문 레이블 '빅 머신 레이블 그룹'(BMLG)과 지난해 인수한 미국 최대 힙합 레이블 '퀄리티 컨트롤 뮤직(Quality Control Music,이하 QC)'도 HBA의 자회사다.
QC의 인수는 이타카홀딩스의 창립자이자 현재 HBA를 이끄는 스쿠터 브라운 대표가 주도했다. QC에는 릴 베이비, 일 야티, 미고스, 시티 걸스 등이 소속돼 있다. 하이브 입장에서는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고, QC 인수로 북미 메인 팝 장르 진출 및 레이블 체제 음악 사업 확대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앞으로 국내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 및 이타카홀딩스, QC 소속 아티스트의 아시아 진출 그리고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새로운 기회 발굴이 기대된다.
하이브는 글로벌 파트너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브와 UMG는 지난 3월 10년간 전체 레이블의 음반과 음원에 대한 글로벌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또 UMG는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북미 지역 활동 프로모션과 마케팅도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 음반, 음원 매출 확대와 유통 수수료율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산하 레이블의 아티스트, HBA 산하 이타카, QC, BMLG 아티스트 등 하이브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위상을 UMG가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음반업계 관계자는 "통상 음반 유통 수수료는 많게는 10~30%까지 다양한데 하이브의 경우 개별 레이블 단위의 유통 물량만으로는 확보가 불가능한 수준의 낮은 요율이 책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타카홀딩스 인수 후 하이브의 위상변화가 결국 UMG와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하이브는 지난해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설립 후 본격적으로 라틴팝 음악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신규 레이블도 3개를 론칭했다.
이렇게 3년간 북미 시장에 집중한 성과는 올해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UMG 소속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입정하고 있다. UMG소속으로 미국 Z세대를 대표하는 팝스타 코난그레이가 위버스에 입점했다. 또 UMG 소속이 아니지만 라이징 스타 제레미주커, 라우브, 알렉산더23, J팝 신성 요아소비 등 아티스트들도 입점했다. UMG 계약 발표 전 132명이었던 입점 아티스트의 숫자는 7월 현재 151명으로 늘어났다.
HBA는 탄탄한 북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글로벌 인기를 끈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첫 솔로 싱글 '세븐'(SEVEN)에 스쿠터 브라운 대표가 깊숙이 관여했다. 브라운 대표는 피처링 아티스트 라토(Latto)의 섭외까지 직접 했고,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재즈 등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출시하라고 조언했다. 또그래미 수상경력의 유명 프로듀서인 앤드류 와트를 필두로 한 제작진이 미국 현지 팬들의 취향을 고려해 정교한 현지화 전략을 세우도록 도왔다.
또 지난해 미국 게펜레코드와 합작해 출범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가 지난달 28일 공식데뷔하고, 첫 싱글 '데뷔'를 공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달 중 두 번째 싱글에 이어 내달 16일에는 데뷔 미니(EP) 앨범도 발매 예정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그동안 이타카홀딩스 인수 이후 레이블 확대 및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고민했고, 이제는 하이브가 K팝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음반 기업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미국 내 개별 법인 상당수는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국내 아티스트와 각종 사업부, 위버스와의 정량적, 정성적 시너지 효과도 커지고 있다"리고 설명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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