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이끈' 김민기, 위암 악화로 별세…"'할 만큼 했다'는 말 남겨" (종합)

김현희 기자 2024. 7. 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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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온 가수 김민기가 별세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김민기 대표 별세 관련 간담회가 진행됐다.

또한, 김민기는 지난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올려 후배를 양성하며 문화예술계 인재를 길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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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온 가수 김민기가 별세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김민기 대표 별세 관련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민기는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이날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의 김성민 팀장은 김민기가 생전 위암 진단을 받고 통원 치료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선생님도, 가족들도 기적을 바란 것 보다는 잘하면 건강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치료는 받고 있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셨던 거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위암 4기에 간까지 전이가 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집에서 요양하시다가 19일부터 조금씩 몸 상태가 안 좋아져서 20일에 응급실에 갔다"며 "가시는 순간부터 좀 그러셨는데, 그다음 날 21일 밤 8시 26분에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고 싶었던 가족들이 다 올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다 만나고 잘 가셨다"며 "집에서 잘 계시다가 갑자기 급작스럽게 바이털이 떨어져서 가셨는데, 한 3~4개월 전부터 가족들에게 꾸준히 마지막 인사를 남기셨다"고 말했다.

김성민 팀장은 이날 고인이 남긴 유언도 공개했다. 그는 "내겐 '그저 고맙다' 그런 말씀 하셨다. 내가 학전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나를 많이 걱정해 줬다"며 "남기신 말은 장례가 끝난 후 조금씩 정리해서 드릴 거다. '고맙다', '할 만큼 했지', '네가 걱정이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성민 팀장은 고인의 장례 절차에 대해 "어제 서울대병원에 안치했고, 많은 손님이 오실 걸로 생각돼서 호실을 기다리다 보니까 오늘 오후 12시 30분부터 조문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발인은 수요일 오전 8시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김성민 팀장은 "빈소 및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며 "가족이 온전히 가시는 길을 보내고 싶다. 그렇게 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또한, 유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민 팀장은 발인 일정에 대해 "현재 학전 소극장은 없어졌다. 그런데 다행히 이를 위탁 경영 하고 있는 곳에서 양해를 구해주셔서 발인 날, 장지에 가기 전 학전의 마당과 극장을 둘러보고 갈 수 있게 됐다"며 "오전 8시에 서울대에서 출발해서, 소극장에 도착한 후 마당까지는 함께 같이 가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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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지난 1991년 극단 학전을 창단했다. 학전 출신의 배우들로는 대표적으로 가수 고 김광석, 배우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가수 박학기 등이 있다. 그러나 학전은 지난 3월15일 재정난과 그의 건강 악화로 개관 33년 만인 폐관했다. 폐관에 앞서 50여 명의 배우, 가수,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김민기의 뜻에 의해 학전은 문을 닫았다.

그는 학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좀 더 열심히, 더 많이 뛸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학전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1951년생인 김민기는 지난 1970년 노래 '아침이슬'로 데뷔해 '친구', '가을편지', '꽃 피우는 아이', '백구', '지하철 1호선' 등 많은 곡을 발표했다. 또한, 김민기는 지난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올려 후배를 양성하며 문화예술계 인재를 길러냈다.

더불어 김민기는 뮤지컬 '의형제'로 지난 2001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분 대상과 연출상을 받았고, '지하철 1호선'으로 한국과 독일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정부로부터 괴테 메달을 수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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