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해리스에 의견 분분…"트럼프 맞설 후보" vs "극단 진보주의자"

박광온 기자 2024. 7. 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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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업계 리더들, 해리스 '대선 후보' 찬반 갈려
"해리스, 트럼프 극단주의 맞설 올바른 위치에 있어"
일부는 "트럼프 이길 수 있는 더 온건한 후보 선택해야"
[칼라마주=AP/뉴시스]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미국 실리콘밸리 업계 리더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엇갈리는 반응을 내놨다. 사진은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미시간 주 칼라마중에서 유세하고 있는 모습. 2024.7.19.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미국 실리콘밸리 업계 리더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엇갈리는 반응을 내놨다.

일부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올바른 후보라 칭송했고, 다른 일부는 그를 극단적 진보주의자라며 더 온건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명 민주당 당원인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설립자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엑스에 "해리스의 배경과 경제 성장, 민주주의 보호에 대한 리더십은 그가 트럼프의 극단주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올바른 위치에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해리스와 트럼프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면,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가 단결해야 할 때다. 11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해리스와 그가 미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고 후원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창업자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명시적 지지를 표명하진 않았으나 민주당 대선 우승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NYT에 이메일을 보내 "이제 희망이 생겼다"며 "민주당 대의원들은 경합주에서 승리할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감사하다. 조 바이든"이라고 말했다. 앞서 헤이스팅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압박을 공개 촉구한 바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미국 실리콘밸리 업계 리더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엇갈리는 반응을 내놨다.사진은 지난 7월 10일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2024.07.22.

오픈AI 등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 코슬라벤처스 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는 민주당에 '개방형 전당대회'를 열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더 온건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슬라는 "전당 대회에서 적절한 절차가 있고, 순위 선택 투표가 있기를 바란다"며 "많은 '좌파' 무리가 종교 때문에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다. 다른 후보가 나서면 상황이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태그하며 "이들이 미국을 위해 좋을 것"이라며 "마가(MAGA) 극단주의자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극단주의 사이에서 인질로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중 누구도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히지 않은 상태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트럼프 진영 대표적 슬로건으로, 보수적 강경 정책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DEI는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축약어로 진보적 색채가 강한 의제에서 주로 표현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대통령 사퇴에도 불구하고 이미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리더들은 공화당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에 글을 올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살면서 평생 민주당 소속이었던 사람들을 포함한 저의 가장 똑똑한 친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도 상당히 '진보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을 당시 보편적 의료 보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노동 계층 미국인에겐 더 관대한 세금 혜택을, 기업에 대해선 더 큰 세금 인상을 요구했다.

또 낙태권 제한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명시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내 왔다.

이에 대해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 및 성과보다 진보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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