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김민기 학전 대표, 마지막 남긴 말은 “그저 고맙다”

유지혜 기자 2024. 7. 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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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아침이슬'로 1970~80년대 청년문화를 이끈 가수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22일 서울 종로구 카페 학림에서 만난 김 대표의 조카이자 학전의 김성민 총무팀장은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3~4개월 전부터 가족들에게 꾸준히 '그저 고맙다. 우리는 할 만큼 다 했다'며 남은 이들을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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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학전
노래 ‘아침이슬’로 1970~80년대 청년문화를 이끈 가수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22일 서울 종로구 카페 학림에서 만난 김 대표의 조카이자 학전의 김성민 총무팀장은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3~4개월 전부터 가족들에게 꾸준히 ‘그저 고맙다. 우리는 할 만큼 다 했다’며 남은 이들을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그동안 위암으로 투병했던 그는 그동안 집에서 요양하며 통원치료를 하다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21일 오후 6시 26분에 별세했다. 김 팀장은 “작은어머니와 동생들을 다 기다렸다가 보고 싶은 얼굴을 다 만나고 가셨다”면서 “장례는 33년간 선생님을 내어드린 가족들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 팀장은 “선생님께서 어린이극 등에 대해서는 이미 자주 얘기하셔서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셨다. 다만 ‘신진 뮤지션이 놀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하는데’라는 혼잣말을 하셨다. 공간을 이어받은 아르코꿈밭극장에 그 의견을 전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민기 대표는 암 투병 끝에 21일 오후 6시 26분에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2,3호실)이고,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조문은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가능하다.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 대표는 1970년 발표한 ‘아침이슬’로 잘 알려진 가수다. 1980년대 민주화시위 당시 군중들이 ‘아침이슬’을 부르면서 해당 곡이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1991년 3월 15일에는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과 극단 학전을 세웠다. 여기에서 고 김광석, 윤도현, 나윤선, 정재일 등 수많은 가수와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등이 스타 배우로 성장했다.

소극장 학전은 재정난과 김 대표의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창립 33주년을 맞은 3월 1일 문을 닫았다. 17일 건물을 리모델링해 어린이·청소년 중심의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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