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점령한 한국 화장품 …외국인들 주식까지 '싹쓸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 당선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가 약화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화장품주가 수혜를 보고 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재평가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22일 오전 11시 18분 코스피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1만3800원(8.46%) 오른 1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17만7500원까지 올라 상승 폭을 키우기도 했다. 같은 시각 아모레퍼시픽 우선주(아모레퍼시픽우)도 3.89% 상승 중이다.
화장품 중·소형주의 상승 랠리도 펼쳐진다. 화장품 플랫폼 기업 씨티케이는 5%대 강세다. 브랜드 '롬앤'과 '누즈'를 보유한 아이패밀리에스씨(1.42%)를 비롯해 스킨앤스킨(1.95%), 한국콜마(3.44%), 토니모리(1.6%), 마녀공장(1.49%)도 동반 상승 중이다.
수출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8.1% 증가한 48억2000만 달러(약 6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2021년 상반기(46억3000만달러)에 세운 기록을 경신했고, 반기 기준 최대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화장품 업종은 단기적인 주가 조정을 받았는데,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가 유지되거나 상향될 가능성이 높은 실적 개선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는 2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필요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 폭이 컸다"며 "최근 주가 조정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단까지 주가 업사이드 여력이 다시 생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바닥 매수 기회를 볼 것"이라고 했다.
한국 화장품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어 상승 부담도 적다는 평가다. 아마존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판매 상위권에 이니스프리, 브이티, 구달 등 한국 브랜드가 다수 포진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초 화장품뿐만 아니라 색조 화장품에서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며 "여전히 화장품 섹터는 저평가 상태로 보이며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사의 하반기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과 아이패밀리에스씨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포시픽은 라네즈 등이 성장을 주도하고 현재 북미 투자 키워드에 가장 적합하다"며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색조 브랜드사 중 성장성이 돋보이는 유일무이한 기업"이라고 했다.
코스맥스도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종목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1분기 연결 매출액 5300억원, 영업이익은 4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 229% 성장하며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에도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유안타증권은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5840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58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면에서 시장 기대치인 574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과 국내 법인의 고른 성장을 이유로 꼽았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부진 우려로 주가 상승이 더뎠지만 국내 시장의 견조한 성장과 주요 글로벌 고객사 확보가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화장품 업종에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달(7월 1일~7월 19일) 들어 외국인은 코스맥스 주식을 223억원어치 주워 담았다. 씨앤씨인터내셔널(160억원), 브이티(115억원), 한국콜마(72억원), 아모레G(71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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