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이끈 故 김민기, 위암 투병 끝 사망 "유언은 '고맙다' 남겨" [종합]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김민기 대표 별세 관련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민기는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이날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의 김성민 팀장은 고인의 사망 당시 상황과 앞으로의 장례 절차, 학전의 방향성 등에 대해 언급했다.
김성민 팀장은 김민기가 생전 위암 진단을 받고 통원 치료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김성민 팀장은 "선생님도, 가족들도 기적을 바랐다기보단 잘하면 (건강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치료는 받고 있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셨던 거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위암 4기에 간까지 전이가 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건강 악화로 최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김성민 팀장은 "집에서 요양하시다가 금요일(19일)부터 조금씩 (몸 상태가) 안 좋아져서 토요일(20일) 오전에 응급실에 갔다"며 "가시는 순간부터 좀 그러셨는데, 그다음 날 일요일(21일) 밤 8시 26분에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과는 미리 얘기 나눴다고 하더라. 보고 싶었던 가족들이 다 올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다 만나고 잘 가셨다"며 "집에서 잘 계시다가 갑자기 급작스럽게 바이털이 떨어져서 가셨는데, 한 3~4개월 전부터 가족들에게 꾸준히 마지막 인사를 남기셨다"고 전했다.
고인이 남긴 유언도 공개됐다. 김성민 팀장은 "내겐 '그저 고맙다' 그런 말씀 하셨다. 내가 학전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나를 많이 걱정해 줬다"며 "남기신 말은 장례가 끝난 후 조금씩 정리해서 드릴 거다. '고맙다', '할 만큼 했지', '네가 걱정이지' 하셨다"고 말했다.
다만 빈소 및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성민 팀장은 "가족이 온전히 (고인) 가시는 길을 보내고 싶다"며 "그렇게 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 유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도 받지 않는다.
김성민 팀장은 발인 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학전 소극장은 없어졌다. 그런데 다행히 이를 위탁 경영 하고 있는 곳에서 양해를 구해주셔서 발인 날, 장지에 가기 전 학전의 마당과 극장을 둘러보고 갈 수 있게 됐다. 오전 8시에 서울대에서 출발해서, 소극장에 도착한 후 마당까지는 함께 같이 가려 한다"고 전했다.
김성민 팀장은 앞으로의 학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학전 홈페이지에 아카이브가 있다"며 "선생님이 한 작품, 공연에서 한 작품 등을 크게 아우를 수 있는 아카이브가 될 예정이다. 선생님이 마지막까지 본인이 만들어놓은 작품의 대본집, 무대, 음악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걸 만들고 싶어 하셨다. 그 숙제를 주고 가셨으니 그걸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성민 팀장은 "아르코 예술기록원에서 눈에 보이는 작품들은 가져가셔서 작업 중이다. 이는 2~3년 후에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성민 팀장은 고 김민기 연출작에 대해서는 단호한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선생님이 연출하지 않는 작품은 앞으로 할 수 없다. 선생님이 연출하지 못하는 상황이지 않냐. 김민기가 연출하지 않는 '지하철 1호선'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다만 여지를 남겨드리고 싶은 건, 그 누군가가 염원한다면 유족들과 얘기하며 생각해 보겠다. 학전 40주년, 50주년, 100주년 등 그 어느 날에는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민 팀장은 그간 학전에 물심양면 지원을 보내 준 수많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모든 관계자가 우리에게 도움을 주셨고, 우린 그걸 감사히 받고 (학전을) 유지해왔다. 물심양면 지원을 받았다. 한달음에 달려와 줬던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 모든 것들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김민기는 생전 백상예술대상 음악상, 한국평론가협회 음악극 부문 연극상, 서울연극제 극본상 및 특별상, 제3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특별상,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 은관 등을 수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종로=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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