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상록수' 남기고 故김민기 별세…학전 측 "유언은 '그저 고맙다'"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생전 늘 하는 말씀은 '고맙다'였다."
가수 겸 공연 기획자 김민기가 별세했다. 향년 73세.
김민기가 21일 별세했다. 학전 측에 따르면 김민기는 지난해 가을 위암 진단을 받았다. 건강 악화와 경영난으로 공연장을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올해 3월 15일 학전블루 소극장의 문을 닫았으나, 학전의 레퍼토리를 다시 무대에 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로 투병해 왔다.
학전 측은 "조의금과 조화는 고인의 뜻에 따라 정중히 사양한다.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는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된다.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고인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마음으로 애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김민기는 '아침이슬', '상록수'를 비롯하여 여러 곡의 노래를 발표했다.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개관하여,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 새로운 소극장 문화를 만들며 지난 33년간 한국 대중문화사에 크고 작은 궤적을 만들어왔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무엇일까. 학전의 김성민 팀장은 22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故 김민기는) 집에서 잘 계시다가 급작스럽게 안좋아지셨다. 생전 늘 하는 말씀은 '고맙다'였다. '고맙지. 할만큼 다 했지. 네가 걱정이지' 이런 위주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앞으로 김민기가 연출하지 않는 '지하철 1호선'은 없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추모 공연 등 역시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로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故 김민기의 별세 소식에 학전 출신 예술인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