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의 묵직함 있다”…조정석→최원영이 이끄는 ‘행복의 나라’(종합)[MK★현장]
故 이선균 유작 ‘행복의 나라’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배우 조정석, 유재명, 전배수, 송영규, 최원영 등이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 조명하는 ‘행복의 나라’로 초대한다.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추창민 감독, 조정석, 유재명, 전배수, 송영규, 최원영이 참석했다.
특히 ‘행복의 나라’는 1,232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작품은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인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를 관통하는 숨겨진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탄생했다.
추창민 감독은 “영화에 다룬 사건은 많은 분들이 많이 알고 있는 사건이다. 10.26 사건과 12.12 사태, 그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잊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판과 그 사건들을 찾아봤을 때 흥미로운 사건들이 있어서 영화적으로 재구성해보면 어떨까 해서 만들어지게 된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그 시대의 시대성이 그대로 드러나길 바랐던 추 감독은 시대 구현에도 집중했다. 그는 “영화는 이야기도 있지만 시대 기록이기도 하다. 10.26 법정 장면을 기록해보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해보자 생각해서 최대한 시대의 느낌이 나게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양한 작품에서 대체불가한 열연을 펼치며 대중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유재명이 밀실에서 재판을 도청하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권력의 중심 합수부장 ‘전상두’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연기로 관객을 압도할 예정이며, 우현, 이원종, 전배수, 송영규, 최원영, 강말금, 박훈, 이현균, 진기주 등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연기 시너지를 펼친다.
조정석은 “시나리오 맨 처음 보고서 10,26 사건은 너무나도 아는 사건이었지만 새로운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되게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적인 공부도 됐었고 제가 그 분을 변호하는 역을 맡았는데, 제가 제 역할을 받고 시나리오를 읽었지만 너무나 변호해보고 싶은 욕망이 치솟더라. 그래서 이 이야기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런 이유에서 들었던 것 같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유재명은 “연기를 시작하고 나름대로 연극, 영화 통해서 많은 작품을 했었는데 이 작품을 읽을 때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고 배우로서 나에게 주어진 이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 궁금증도 생기고 잔상도 남았던 것 같다. 묘한 기분이 들어서 며칠 고민을 하다가 마음을 먹고 작품을 하는 내내 배우로서 행복한, 뜻깊은 보람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전배수는 “시나리오 다 읽고 난 다음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캐스팅을 보니 감독님과 배우들을 보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변호인단들 케미가 너무 좋아서 촬영 내내 먹먹함들을 잠시 잊고 촬영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송영규는 “제가 초등학교 때 실제 사건이었다. 말 그대로 먹먹했고 제가 가장으로서 동료로서 이걸 경험할 수 있다는 그런 것들이 너무 흥분됐다. 감독님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마다할 수가 없었던 작품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원영도 “직접 경험은 안했지만 우리가 놓치고 그 아픔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묵직함이 담겨 있는 게 좋았다. 감독님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접해듣고 꽤 영광적으로 좋은 작업이 되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실존 인물의 캐릭터 표현도 ‘행복의 나라’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조정석은 “시나리오 맨 처음에 읽을 때부터 텍스트 자체가 힘이 있는 대본이었다. 잘만 표현해보자는 생각으로 접근을 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대사들의 힘이 느껴져서 이 인물의 텍스트를 주가 되는 감정들을 잘 표현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던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추창민 감독은 故 이선균과의 작업을 떠올렸다. 그는 “극중 박태주는 가공해서 만들어진 인물이다. 제가 이분을 여러 가지로 조사해봤을 때 좌우지명을 나누지 않고 인간적인, 군인적인 칭찬이 자자했던 분이라고 들었다. 이런 분이 역사속에서 휘말렸을 때 어떤 행동을 취했으며 어떻게 보면 좋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그런 부분을 이선균과 가장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표현해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과 처음 작업하게 되면서 물은 게 왜 선택했냐고 물으니 조정석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본인은 조정석이라는 배우가 좋은 배우 같다. 이 배우와 같이하면서 느낀 게 호기심도 있고 열망도 있구나 싶더라. 그런 태도가 저를 놀라게 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배우들도 故 이선균과의 작업을 떠올렸다. 조정석은 “너무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제가 또 장난기도 많고 하지 않나. 장난치면 다 받아주는 좋은 형님이셨다. 촬영장에서는 누구보다도 집념이 대단하셨고 그래서 연기하는 순간에는 뜨거웠고 연기가 종료되는 순간에는 따뜻했던 그런 형님이었다. 너무 보고싶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유재명은 “선균과 저랑 한 살 차이인데 형은 그래서 너무 촌스러워, 그래서 문제야라고 많이 했다. 동생이지만 형처럼 제가 좀 성격이 활달하거나 세련되지 못해서 구박을 많이 받았는데 추억이 많다.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좋은 추억을 가진다는 게 감사한 요즘인데 멋진 친구이자 동료였다. 지금도 너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배수는 “이선균 배우는 제가 ‘킹메이커’에 이어서 바로 함께 같이 했다. ‘킹메이커’ 때도 그랬고 늘 한결 같았다. 무심한 것 같으면서도 소외돼있는 친구들 챙기기도 하고 드러내지 않고 그랬던 모습에 늘 감동 받았다. 보고 싶다”고 회상했다.
송영규도 “작품을 여러 가지 있는데 생일도 챙겨주는 따뜻한 친구였고 장난도 많이 친구였고 항상 고마웠던 친구였다.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원영 역시 “제 기억 속에도 형은 따뜻한 사람이었다. 평소에도 사람을 보면 정있게 안부를 물어주고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이었다.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인상적이었던 게 촬영현장에 와서 음악을 틀어놓으시면서 꽤 긴 시간을 분장을 받는데, 현장을 걸어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연기를 할 때 이 사람은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 때가 있었다. 영광스럽고 좋은 기억이 있다. 참 보고 싶다”라고 故 이선균을 떠올렸다.
조정석은 ‘행복의 나라’ 속 故 이선균의 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생각할 때는 정말 많은 변신을 해왔던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보실 수 없었던 이선균의 묵직한 진중함, 그런 모습들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분장을 맨 처음하고 테스트할 때부터 그게 너무 느껴져서 정말 그 시대 살았던 인물처럼 보이는 순간도 있었다. 이선균 배우의 또 다른 새로운 변신을 보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추창민 감독은 “박태주가 모티브가 된 박흥주는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 게 아니고 개인 묘지에 묻혀 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세상에 소개되고 그분이 어쨌든 세상에 부당한 대우가 희석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라고 밝혔다.
‘행복의 나라’는 오는 8월 14일 개봉.
[건대입구(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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