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유재명…'행복의 나라' 배우들, 故 이선균 향한 그리움 "보고 싶어"

지난해 12월 세상 떠난 이선균
추창민 감독 "이선균, 호기심·열망 갖고 있는 배우"

조정석 유재명 전배수 송영규 최원영(왼쪽부터 차례로)이 '행복의 나라'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행복의 나라' 배우들이 故 이선균을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2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행복의 나라'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추창민 감독과 조정석 유재명 전배수 송영규 최원영이 참석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를 관통하는 숨겨진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박태주 역의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났다. 추 감독은 "제일 처음 선균씨와 작업하면서 물었던 게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느냐'다. 선균씨가 조정석 때문이라고 하더라. 조정석이 좋은 배우같다고 했다. 조정석 배우와 함께하면서 배우고 싶다고 하셨다. 그렇게 좋은 배우도 호기심과 열망을 갖고 있고 배우는 자세로 연기한다는 점이 놀라웠다"면서 그를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조정석은 이선균에 대해 "너무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선균과) 촬영하면서 단 한번도 즐겁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내가 장난기도 많다. 내가 장난을 치면 다 받아주는 좋은 형이었다. 촬영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집념이 대단하셨다. 연기하는 순간에는 굉장히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나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는 건 농담으로 하신 말인 줄 알았다. 그런 말을 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선균 형한테 의지했던 부분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이선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이선균을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유재명은 "(이선균과의) 추억이 많다. 선균이만 생각하면 추억이 떠오른다. 멋진 친구이자 좋은 동료이다. 지금도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전배수는 "'킹메이커'에 이어 바로 함께했는데 늘 한결같았다. 무심한 듯 있으면서도 디테일하게 소외돼 있는 친구들을 챙겼다. 그러면서 드러내지 않고 그랬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보고 싶다"고 했다. 송영규는 "선균이는 항상 '형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생일까지도 챙겨주는 따뜻한 친구였다. 장난기도 많아서 '형, 전배수랑 놀면 안돼. 형 연기가 망가져' 했다.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영은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사람을 보면 정 있게 안부를 물어주고 진심으로 대해줬다"면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좋은 기억이 있다.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다음 달 14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