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물난리, 韓기술로 예방한다
중동에서 발생하는 물난리를 우리 기술로 예방하게 됐다.
한국수자원공사(수공)는 실제 하천 지형을 모사해 디지털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침수 시뮬레이션 모델을 구축한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중동 지역에는 연 강수량에 버금가는 비가 하루 새 쏟아지는 등 홍수 피해가 빈발하고 있다.
네이버와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는 지난 21일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사업 선언식을 가졌다. 수공은 네이버와 함께 앞으로 5년간 사우디의 물관리 분야 디지털트윈 개발 및 운영 사업을 맡게 된다.
사우디는 국토 대부분이 건조한 사막 지형이지만,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호우’가 발생하며 수해 예방과 물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첨단 물관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 차원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수공은 자체 개발한 물관리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우디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수공은 지난해 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섬진강 등 5대강 유역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처음 적용, 댐 수문 방류 시점을 과학적으로 산출해 홍수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 수공은 홍수량 모니터링, 예·경보 시스템, 강우 레이더, 홍수 시뮬레이션 등 첨단 시스템도 사우디에 전수할 예정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지털 물관리 기술이 극한 호우로 신음하는 세계 각국에 해법이 되도록 수출 길을 넓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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