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OTT+데이터 지원" 정부, 디지털바우처 시범사업

과기정통부, 통신요금 감면 기초생활수급자 5000명 선착순 모집
3개월간 최대 8만5800원 지원…이통사 통해 15GB 데이터 쿠폰 지급

[서울=뉴시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다음달 29일까지 통신요금을 감면 받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168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바우처 시범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정부가 통신요금 감면을 받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바우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그동안에는 통신요금 감면 혜택만 받을 수 있었는데 디지털 바우처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물론 음원 플랫폼, 단말기 할부금 납부 등 재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뿐 아니라 디지털 서비스 이용을 위한 추가 데이터 쿠폰을 무료로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요금을 감면 받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168만명 가운데 5000명을 다음달 29일까지 선착순 모집해 디지털 바우처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는 취약계층이 기본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바우처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자에게는 기존 이동통신 요금 감면 최대 금액 월 2만6000원의 3개월분을 바우처로 전환해 지급한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서비스에 부가세 10%가 붙는 만큼 이 금액도 포함해 총 8만5800원을 지급한다.

기존에는 통신요금에 한정해 사용할 수 있었다면 이번 바우처 시범사업으로 통신요금 뿐 아니라 ▲단말기 할부금 ▲통신사 부가서비스 및 제휴상품 ▲OTT, 음원, 도서 등 디지털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이동통신 요금감면을 받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약 11.6%가 최대 금액보다 적게 감면 받고 있었는데, 이번 시범사업으로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서비스 이용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데이터 쿠폰을 무료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시범사업 참여자에게 1인당 총 15GB의 쿠폰을 제공한다.

일례로 월 1만65000원의 시니어 요금제를 쓰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3개월 동안 3만6300원의 추가 혜택과 함께 추가 데이터 15GB가 주어진다. 이 금액 한도 내에서 OTT나 웹툰, 음원 플랫폼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월 3만5000원에 데이터 5GB 요금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를 예로 들면, 그동안 매월 64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했는데 시범사업에 참여하면 데이터가 추가로 지급되는 만큼 요금제를 낮추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월 2만2000원·1.8GB 요금제로 낮추면 1만9800원의 금액이 여유가 생긴다. 데이터도 7.2GB를 더 쓸 수 있다.

시범사업 참여자는 우체국 체크카드(BC카드)를 통해 디지털 바우처를 지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참여조건 및 운영방식을 비롯한 세부 내용은 디지털 바우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사업 효과성,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종합 분석해 디지털바우처 도입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기존 음성통화 중심의 통신 환경이 데이터 중심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복지정책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분석해 신규사업 신설 및 참여자 확대 등 디지털 바우처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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