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5공화국’ 선거 떠올리게 한 이재명 후보 득표율[사설]

2024. 7.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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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20∼21일 열린 제주·강원·대구경북·강원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91.7%를 차지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8명의 후보도 하나같이 '명비어천가'와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당이 부적절 후보로 판명한 사람도 개딸이 지지하면 그만인 정당, 이게 민주당의 실상이다.

2·3위 후보 득표율(7.7%, 1.6%)은 민주당 후보 2·3위 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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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20∼21일 열린 제주·강원·대구경북·강원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91.7%를 차지했다. 2위 김두관 후보는 7.2%에 불과했다. 권리당원(56% 반영) 온라인 투표만 집계한 것이고, 아직 11곳의 순회경선이 남았다. 다음 달 17일부터 18일 전당대회까지 대의원 투표(14%)와 여론조사(30%) 결과도 봐야 한다. 하지만 예상대로 강성 지지층인 ‘개딸’ 기반의 ‘일극 체제’ 사당화를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정당 민주주의에 깊은 우려를 갖게 한다.

합동 연설회에서 김 후보는 “1인 정당, 제왕적 대표로 당의 다양성과 역동성 DNA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역설했지만, 이 후보 지지자들의 함성에 묻혀 버렸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8명의 후보도 하나같이 ‘명비어천가’와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누가 더 개딸의 구미에 맞는 극단적 발언을 하느냐를 가리는 인기투표장 같았다. “윤석열 탄핵 열차의 기관사”(정봉주), “이재명을 죽이려는 저들을 부수어버려야”(김민석)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지난 총선에서 “발목지뢰 밟은 사람들에게 목발 경품을 주자”는 과거 발언이 재조명돼 공천이 취소됐던 정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당이 부적절 후보로 판명한 사람도 개딸이 지지하면 그만인 정당, 이게 민주당의 실상이다. 한편, 20일 조국혁신당 전당대회에서 재선출된 조국 대표의 찬성률은 99.9%였다.

다양성이 사라진 조직이라면, 선거라는 요식행위를 한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구현되는 건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5공화국 헌법’에 따른 선거인단 선거에서 득표율 90.2%로 당선됐다. 2·3위 후보 득표율(7.7%, 1.6%)은 민주당 후보 2·3위 보다 높았다. 21세기 들어서도 많은 독재자가 그렇게 선출된다. 민주화에 앞장섰던 정당에서 ‘더불어’도 ‘민주’도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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