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107일 남은 美대선 격변

김남석 기자 2024. 7. 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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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던 조 바이든(81)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을 불과 107일 남겨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6월 27일 TV토론 참패 후 당 안팎의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퇴 발표와 함께 러닝메이트였던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을 자신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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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전폭 지지… 당·국가 위해 남은 임기에 집중”
美 현직 대통령 재선 레이스 중도 하차는 사상 처음
트럼프 “바이든, 역사상 최악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
‘고령의 벽’ 못 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107일 앞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워싱턴DC에서 나토정상회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퇴장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던 조 바이든(81)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을 불과 107일 남겨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6월 27일 TV토론 참패 후 당 안팎의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퇴 발표와 함께 러닝메이트였던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을 자신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던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나의 의도였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후반에 이번 결정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건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는 베트남전 여파에 1968년 불출마를 선언한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56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후 X를 통해 “나는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과 지지를 표명하고자 한다”며 “이제는 힘을 합쳐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를 이겨야 할 때”라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성명서. AFP 바이든 대통령 X 캡처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며 이 지명을 받고 승리하는 것이 내 목표”라며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사퇴 발표로 다시 대선후보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트럼프(78)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 발표 직후 CNN에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SNS에 “바이든은 처음부터 공직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의 육체적, 인지적 소멸에 대해 미국에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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