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권에서 밀려날라’ 수원FC, 권경원·이승우 잇딴 이적에 1부 생존 걱정해야 할 수도
올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선전하고 있는 수원FC가 여름이적시장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올해가 우승이 적기라며 웃던 김은중 감독이 전력의 뼈대를 이루던 선수들이 한꺼번에 떠나면서 미소를 잃었다.
수원FC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한 지난 21일 팬들에게 “여러분, 제가 시즌 중에 이적하게 됐습니다. 제가 없더라도 수원FC를 응원해달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 공격수 이승우가 대표적이다.
이승우는 절차상 작업만 남았을 뿐 곧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전북 역시 “계약이 진행되고 있고 메디컬 테스트가 남아 있다. 조만간 영입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4년 6개월. 연봉은 K리그1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승우는 수원FC를 상징하던 선수다. 2022년 수원FC에 입단한 이래 매년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졌다. 이승우는 올해도 10골 2도움으로 득점 3위, 공격포인트 5위를 달리고 있다. 수원FC도 이승우의 활약상을 인정해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올해까지 남긴다는 입장이었으나 전북에서 일부 선수를 받는 조건으로 이적을 단행했다.
수원FC를 더욱 힘겹게 만드는 것은 이승우에 앞서 사실상 성사된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의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 클럽 이적이다. 권경원은 수원FC에 합류할 때부터 해외 구단에서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을 경우 이적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과 수비에 모두 큰 구멍을 각오해야 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화가 오는 게 두렵다”고 한숨을 내쉰다. 그는 수원FC에 부임한 첫해 선두 포항 스틸러스를 승점 3점차로 추격하고 있는 호성적을 냈지만 전력 공백을 감안하면 하반기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을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수원FC를 떠날 선수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미드필더 정승원은 수도권의 한 구단으로 떠날 것이 유력하고, 최근 전역한 장신 공격수 이영준은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축구에 관심이 많았던 염태영 수원시장(현 22대 국회의원)이 떠난 뒤 평범한 시·도민구단으로 바뀐 수원FC의 현실이 드러났다.
김 감독은 이제 남은 하반기 이 대신 잇몸으로 싸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새 선수들을 데려오기 쉽지 않은 만큼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광주FC 원정이 첫 시작이다.
수원FC의 호성적에 가려졌을 뿐 김 감독은 이미 선수들의 재발견에 능하다. 인천전에서 득점을 터뜨린 박철우는 원래 측면 수비수 출신에서 측면 날개로 올라선 케이스고, 김주엽도 수비수에서 윙포워드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주축 선수들의 유출로 수원FC의 분투가 통하지 않는다면 우승권을 다투던 팀에서 1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팀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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