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아파트보단 신축 오피스텔”… MZ 입주문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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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투룸 오피스텔 전세 보증금을 5억 원에서 2000만 원 깎아주면 당장 계약금을 송금하겠다'는 휴대전화 속 손님 목소리에 조급함이 느껴졌다.
전세 사기와 역전세로 오피스텔의 전세 기피가 빌라와 함께 심각했으나 아파트 전세·매매 불장 속 빌라보다 거주 여건이 양호한 오피스텔로 1∼2인 가구의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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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대체수요 부상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투룸 오피스텔 전세 보증금을 5억 원에서 2000만 원 깎아주면 당장 계약금을 송금하겠다’는 휴대전화 속 손님 목소리에 조급함이 느껴졌다. 공인중개사 A 씨는 “4억9000만 원까지는 조율해 보겠는데 그 이상은 어렵다”며 “매물 소진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파트 전셋값 상승에 따른 대체수요로 오피스텔 입주문의가 증가하면서 시장 회복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의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월 대비 0.02%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서울의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하락 폭이 축소(-0.17%→-0.12%)됐다. 전세 사기와 역전세로 오피스텔의 전세 기피가 빌라와 함께 심각했으나 아파트 전세·매매 불장 속 빌라보다 거주 여건이 양호한 오피스텔로 1∼2인 가구의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찾은 주거용 오피스텔은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신축 역세권 오피스텔로, 주말을 맞아 집을 보러온 예비부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전 세대가 1.5룸 또는 2룸으로 설계된 이 오피스텔의 보증금은 전용면적 51㎡ 5억 원, 전용 48㎡ 4억8000만 원 수준이다. 구축 소형 아파트 전세 시세와 맞먹는다는 점에서 신축을 선호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오피스텔에서는 지난달에만 총 52건, 이달 들어 15건의 전세 계약이 성사됐다.
서울 종로구·강남구 등 직장인 선호도가 높은 일부 역세권 오피스텔에서는 매매 거래도 되살아나는 조짐이다. 서초구 강남역한화오벨리스크 전용 38㎡는 이달 3억4000만 원에 손바뀜됐는데, 최근 두 달 새 매매가가 2000만 원 뛰었다. 종로구 르메이에르종로타운 전용 58㎡는 지난달 직전 최고가 대비 5000만 원 오른 6억 원에 거래됐다. 전월세 가격이 뛰면서 공실 걱정 없고 전월세 시세가 높은 핵심지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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