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폭망·말실수·코로나… 결국 ‘고령리스크’ 못 넘은 바이든

김남석 기자 2024. 7. 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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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81세라는 나이에 발목 잡혀 결국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29세 나이에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부통령과 대통령을 거치며 미국 정치의 거목으로 활동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퇴임과 함께 52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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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 불구
나이에 발목… 52년 정치 마감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월 20일 열린 취임식에서 질 여사가 들고 있는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81세라는 나이에 발목 잡혀 결국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29세 나이에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부통령과 대통령을 거치며 미국 정치의 거목으로 활동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퇴임과 함께 52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X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나의 의도였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며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2024 민주당 전당대회’를 불과 29일, 11월 5일 대선을 107일 앞둔 시점에서 자진 중도 하차를 선택한 셈이다. 지난 2021년 취임 당시 78세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 기록을 세운 그는 한때 당내 젊은 차세대 정치인들을 위한 ‘가교’(bridge)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지난해 4월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올해 초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그는 전체 대의원 99%를 싹쓸이해 일찌감치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행보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고령에 따른 신체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논란이었다. 잦은 말실수에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지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고령 리스크가 갈수록 확산했다. 특히 6월 27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 후보 TV토론 맞대결에서 참패하자 당 안팎의 우려가 터져 나왔고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을 시작으로 현역 의원들의 공개 사퇴 촉구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았지만 이후 지난 11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불거진 말실수와 17일 코로나19로 인한 유세 중단까지 터지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당내 우군들까지 등 돌리면서 결국 버티기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때 젊은 정치인의 상징이었다. 1972년 29세 나이로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예상을 뒤엎고 공화당 현역의원을 꺾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미 역사상 5번째로 젊은 연방 상원의원이자 현대 정치사에서는 최연소 기록이었다. 이후 내리 6선을 기록하며 36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한 그는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돼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이후 2020년 대선에서 당시 현역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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