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첨단산업단지 전력수요 폭증… 전국 사용량의 20%

이용권 기자 2024. 7. 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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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42년까지 들어서는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7곳의 전력 수요를 합하면 전국 평균 사용량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2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전력수급 애로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경기 용인·평택, 경북 구미, 충북 청주 등 전국 7곳에 조성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필요한 일일 신규 전력 수요를 총 15GW 이상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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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협 “수급 개선책 시급”
2042년까지 전략산업 특화단지 7곳 조성
전력 의존도, 전통산업의 8배 달하는데
송·변전망 적기 준공률은 17%에 불과

오는 2042년까지 들어서는 반도체·2차전지·디스플레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7곳의 전력 수요를 합하면 전국 평균 사용량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2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전력수급 애로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경기 용인·평택, 경북 구미, 충북 청주 등 전국 7곳에 조성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필요한 일일 신규 전력 수요를 총 15GW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1년 중 전력 사용 최대 순간의 전력 수요를 의미하는 전국 최대전력 일평균(72.5GW)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경협에 따르면 첨단산업의 전력의존도는 광업과 비철금속 등 다른 전통 산업과 비교해 최대 8배 높았다. 문제는 신규 전력 수요를 충당하려면 송·변전망 구축이 필수적이지만 최근 5년간 적기 준공률은 17%에 불과하고, 구축 사업 기간도 애초 계획 대비 평균 3년 5개월, 최대 7년 6개월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첨단산업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전력의존도가 높은 첨단산업의 투자 선결 조건은 전력 인프라 확보이지만, 전력 계획에 차질을 겪으면서 계획된 투자마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경협 분석이다.

한경협은 전력수급 안정화 과제로 △국가기간전력망특별법 입법 △무탄소에너지 범위 확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전력판매가격 변동성 완화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전력망 건설 과정과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전력망 건설 지연을 방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지난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국가기간전력망특별법의 입법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신규 대형 원전과 SMR 상용화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입법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 주도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발맞춰 조달 가능한 무탄소에너지 범위에 원자력발전을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전력 판매가격의 변동성 완화를 통해 장거리 송전선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SMR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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