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현장 AI 확대”… 현대차·LG전자·포스코 등 153개 기업 ‘AI 동맹’

■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
전자·조선·방산 등 12개 업종
“도입률 5%서 40%로 올릴 것”
올해 시작하는 20개 프로젝트
민관 투자액 2.5조 달할 전망

전자, 조선, 2차전지, 방산·항공 등 12개 업종 153개 대한민국 대표 제조기업이 참여하는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가 22일 공식 출범했다. 2028년까지 AI 자율제조와 관련한 200대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올해 시작되는 20여 개 프로젝트에 대한 민관 투자액만 2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현재 5% 수준에 불과한 제조 현장의 AI 자율제조 도입률을 2030년 4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 장관과 산학연을 대표하는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제조업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안전성·환경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AI 자율제조’ 확산을 위해 구성됐다. 참여 기업들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제조업 전체의 40%에 육박한다. 업종별 12개 분과로 구성되며 각 분과에는 업종을 대표하는 앵커기업과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참여한다. 가령 자동차 분과의 경우 현대차·기아가 앵커기업, 동서기공이 협력기업,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간사기관으로 참여한다. 전자 분과는 LG전자가 앵커기업, 오성사가 협력기업,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간사기관으로 참여한다.

얼라이언스는 올해 20여 개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200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게 된다. 또 이 같은 200대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기술,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표준모델도 만들어 2028년까지 100개 이상의 사업장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선도 프로젝트에는 과제당 최대 10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올해 3000억 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R&D) 과제를 기획할 예정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들의 AI 자율제조 관련 프로젝트에 5년간 10조 원의 금융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자율제조 도입률을 높이고 제조 생산성을 20% 이상, 국내총생산(GDP)을 3%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현대차는 생산공장의 모든 생산요소를 데이터로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Software Defined Factory)을 만들고 이를 통해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하는 한편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작업 일정과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는 생산 시스템 구축, 품질 향상, 에너지 사용량·탄소 감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제조 현장의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얼라이언스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의 대전환점을 마련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