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서 주식으로…대기자금 ‘급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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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커지면서 개인 자산가들이 은행에 맡겨놨던 '투자 대기' 자금을 다른 투자처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단기간 투자 대기 용도로 인기를 끌었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의 규모가 2분기 들어 급격히 줄었다.
올 하반기 중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의 윤곽이 드러나며 변동성이 줄어들자, 투자처를 확정 지은 자금들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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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은행 단기정기예금 수요 급감
은행 쏠림 둔화, 증시 대기금 ‘최고’
중·장기 예금에 막바지 고객 몰려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커지면서 개인 자산가들이 은행에 맡겨놨던 ‘투자 대기’ 자금을 다른 투자처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단기간 투자 대기 용도로 인기를 끌었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의 규모가 2분기 들어 급격히 줄었다. 동시에 증권시장의 투자 대기 자금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전반적인 예금 규모가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실질적인 금리 하락 이전에 1년 이상 중·장기 예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최근 몇 년간 지속됐던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 개인 투자자 ‘투자 대기’ 자금 ↓=22일 헤럴드경제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만기별 예금 규모를 분석한 결과 6개월 미만 단기 정기예금 잔액(개인 기준)은 2분기 말 기준 23조4181억원으로 올 1분기 말(24조4390억원)과 비교해 9309억원(3.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도 47조3143억원에서 44조7438억원으로 2조5705억원(5.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개인 정기예금 규모는 304조3669억원에서 307조4038억원으로 3조369억원(0.99%) 늘었다. 이는 단기 예금을 제외한 중·장기 예금이 늘어난 결과다. 4대 은행의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 규모는 232조7036억원에서 239조2419억원으로 6조5383억원(2.8%) 증가했다. 전반적인 예금 규모가 늘어나는 가운데,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 위주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단기 예금 이탈 현상은 2분기 들어 급격히 진행됐다. 올 초에는 단기예금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린 바 있다. 4대 은행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22조9527억원에서 올 1분기 말 24조3490억원으로 1조3963억원 늘어났다. 만기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정기예금 또한 1분기 동안 4조1019억원 늘어나며, 매달 1조원 이상의 잔액 증가세를 나타냈다.
은행권에서는 목돈을 쥔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대기’ 용도로 사용하는 단기 예금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올 하반기 중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의 윤곽이 드러나며 변동성이 줄어들자, 투자처를 확정 지은 자금들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증시에 몰리는 돈…은행권 역(逆)머니무브도 막바지=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증시에는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국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규모는 86조3232억원까지 늘어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계좌다.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해외 증시, 채권 등으로의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273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1041억9000만달러)와 비교해 22.2%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외화채권 보관금액이 326억9000만달러로 상반기 동안 19.6%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외화주식이 전체 90.7%로 가장 수요가 컸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예금 규모는 당분간 지속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금리 하락세가 본격화되기 전에 중·장기 예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지점장은 “예금의 매력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면서도 “지금처럼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에서는 1년, 2년짜리 장기 정기예금을 찾는 ‘막바지’ 고객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며, 수신상품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신금리가 더 하락할 경우 찾는 이들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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