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분명 돈 많이 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케빈 더 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더 브라위너, 맨시티는 알 이티하드와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다. 이적 가능성이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가 맨체스터 시티 스타 더 브라위너에게 믿을 수 없는 금액의 돈을 제안했다. 더 브라위너는 알 이티하드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인 조건은 알 이티하드와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하며 파장이 컸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에이스이자 미드필더 중 세계 최고로 꼽힌다. 1991년생 33살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기량만 놓고 보면 아직 노쇠화는 오지 않았다. 여전히 맨시티, 벨기에 대표팀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약 중이다.
이런 더 브라위너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진이 컸다. 본격적인 이적 이야기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더 브라위너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개인적으로 동의했다. 이제 맨시티와 알 이티하드가 이적료 합의하는 일만 남았다"고 알렸다.
이탈리아 기자 루디 갈레티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 관계자들이 더 브라위너 측근들과 만났다"고 말했다.
더 브라위너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인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연고지로 둔 프로 팀이다. 지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5위에 올랐다.
최근 거액의 연봉으로 스타급 선수들을 유혹했다. 상당수 성공으로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카림 벤제마, 첼시의 은골로 캉테, 리버풀의 파비뉴가 현재 알 이티하드에 있다.
더 브라위너와 맨시티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이번 여름 재계약과 이적 중 맨시티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다.
맨시티는 전통적으로 30살 이상 선수에게 장기 계약 주길 꺼려했다. 재계약을 하더라도 1년 단기 계약만 안겼다. 아니면 나가는 걸 바라봤다.
전 맨시티 주장이자 핵심 전력이었던 일카이 귄도안이 대표적인 사례다. 귄도안은 지난해 여름 맨시티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더 브라위너도 어느덧 30살을 훌쩍 넘긴 나이다. 맨시티는 이번에도 장기 계약이 아닌 단기 계약으로 위험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선택할 확률이 높다.
이런 와중에 더 브라위너는 사우디아라비아 팀이 제시한 돈에 흔들렸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더 브라위너는 기에 방송 'HLN'과 인터뷰에서 "아내와 해외로 가서 새로운 집을 마련하고 터를 잡는다면 우리에게 이색적인 모험이 될 것이다. 요즘 나와 아내가 대화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계약 기간 1년 남았으니 무슨 일이 생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내 큰 아이는 이제 8살이 됐다. 영국밖에 모른다. 아들은 내게 맨시티에서 얼마나 오래 뛸 것인지 묻는다. 결정해야 되는 순간이 온다면 나도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역시 돈이다. "내 나이에는 모든 것에 개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내 경력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엄청난 돈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년만 뛰어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이전까지 난 15년 동안 축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년 뛰고 받을 액수보다 적은 돈을 벌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아직 그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더 브라위너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더 브라위너는 2015년 맨시티에 오며 꽃을 피웠다.
맨시티에서 382경기 102골 170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에서 연이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더 브라위너 전성기가 곧 맨시티 구단 황금기였다. 맨시티로서도 더 브라위너는 아직 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