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뱅이마을 침수, 인근 산단 조성공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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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집중호우 당시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원인으로 인근 산업단지 영향이 컸다는 주장이 제기돼 향후 침수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일 전망이다.
22일 이 마을 주민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수해를 입은 정뱅이마을 일부 주민들이 침수 피해 원인 중 하나로 인근에 조성 중인 평촌일반산업단지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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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사 "단지 내 빗물 저류지 유입…피해와 무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지난 10일 집중호우 당시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원인으로 인근 산업단지 영향이 컸다는 주장이 제기돼 향후 침수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일 전망이다.
22일 이 마을 주민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수해를 입은 정뱅이마을 일부 주민들이 침수 피해 원인 중 하나로 인근에 조성 중인 평촌일반산업단지를 지목했다.
전체가 침수된 정뱅이 마을에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이 산업단지는 대전 서구 평촌동, 용촌동, 매노동 일대 85만9018㎡(26만 평) 규모로 들어서게 되는데, 2016년 공사를 시작해 내년 6월 30일께 완료될 예정이다.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마을과 야산, 논·밭이 있었으나 이후 단지조성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산과 논밭이 모두 사라졌다.
마을 주민들은 “홍수 피해의 완충역할을 하는 숲과 논·밭이 사라지다 보니 많은 비가 용천교로 흘러들면서 하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용촌교 상판까지 물이 찰 때도 있었지만 넘치거나 둑이 터지진 않았다”면서 “산업단지 조성공사 때문에 하천의 유속이나 물 흐름에 영향을 줘 마을 입구 제방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수해복구 주민 대책위 역시 산업단지 조성사업 추진 과정에서 인근 지역의 수해 가능성 조사와 예방 검토 등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며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재난이라고 주장한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 지난 수십 년간 마을에 침수 피해가 한 번도 없었던 점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산업단지 시행사인 대전도시공사는 이번 피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단지 내 우수는 우수관거를 거쳐 저류지로 유입되고 유출부와 연결된 FRP사각자동문비는 하천의 수위가 유출부보다 높아지면 배수가 되지 않게 돼 있다”면서 “당시에는 배수가 되지 않고 저류지에 저류하는 기능을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산업단지의 저류지 용량은 2만5000t에 이르며 이는 재해영향평가시 산정된 용량이라는 게 도시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토목 및 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산업단지 조성 공사로 인한 피해 원인에 대한 조사와 분석, 과학적 근거 등의 자문을 받을 계획”이라며 “재해영향 평가도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주변에 교각이나 보가 있으면 하천 소용돌이를 일으켜 제방이 터지는 경우가 흔하다"며 "산업단지 공사로 인한 수량이나 유속 영향도 더해져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뱅이 마을은 지난 10일 새벽 폭우로 인근 제방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들이닥친 급류로 29가구 중 고지대 2가구를 제외한 27가구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hoon06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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