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만·초엘리트 집안’…美 대선 후보 떠오른 해리스 누구?

박세영 기자 2024. 7. 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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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어린시절 인도 출신 어머니와 지내
“검사 시절부터 야망 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이 21일(현지시간) 재선 가도에서 내려오겠다고 발표하면서 ‘대안 1순위’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재조명되고 있다. 바이든은 해리스를 대선후보로 공식 지지(endorse)한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미국의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미국 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유색인종 여성인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그동안 백인과 남성이 주류였던 미국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깼다는 의미도 갖게 된다. 또한 당선될 경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종적으로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된다.

1964년생으로 올해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학 공부를 위해 자메이카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아버지, 인도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초엘리트’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를 지내다 은퇴했고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은 유방암 전문으로 캐나다 최고의 명문 맥길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부모가 해리스 부통령 7세에 이혼한 뒤, 해리스 부통령은 줄곧 어머니와 함께 살아 인도 출신 어머니와 외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해리스 부통령의 외조부는 인도 정부 고위 관리였던 P.V.고팔란이었다.

고팔란은 힌두교의 고대 카스트 계급 중에서도 특권 엘리트층인 브라만 출신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외할아버지를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워드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대학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 카운티 지방 검찰청에서 경력을 쌓았다.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올랐다.

2016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는 흑인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상원 입성으로 기록돼 있다.

2020년 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었으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중도 하차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으며, 현재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2인자로서 역할해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면서 흑인 부통령이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통령이면서, 동시에 아시아계 미국인 부통령이라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미 남부 국경을 통한 밀입국 문제 등 이른바 국경 문제를 부통령으로서 다뤄왔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4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파티에서 다정하게 사진을 찍은 카멀라 해리스와 윌리 브라운 주의회 의장 트위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6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유권자 3996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만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는 그렇다는 답변이 약 59%였지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13%에 불과했고 무당층에서는 25%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폴리티코는 최근에도 트럼프 계열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이 트럼프·해리스 가상 대결 여론조사를 의뢰한 결과, 해리스의 트럼프 상대 경쟁력이 오히려 바이든보다 못한 것으로 나왔다고 지난 19일 전했다.

또한 정치적 멘토이자 전 연인이던 윌리 브라운(90)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과의 염문은 약점으로 꼽힌다. 정치적 야망이 크다고 알려진 해리스 의원은 30세였던 1994년 부인과 별거 중이던 브라운 시장과 연애하며 그의 도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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