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장사는 안되고”…‘상환불능’ 자영업자 2금융권 연체율 9년 만에 최고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7. 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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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은행권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자영업자들이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후 고금리와 소비 부진 등의 이유로 속속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비(非)은행, 이른바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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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대출자 57% 다중채무
평균 대출액 4억2000만원
서울 서대문구 한 대학가 앞 폐업 점포에 임대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더이상 은행권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자영업자들이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후 고금리와 소비 부진 등의 이유로 속속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비(非)은행, 이른바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직전 분기(3.16%)와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1.02%포인트 뛰었고,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인 2023년 1분기(2.54%)보다는 1.64% 포인트나 높다.

2금융권 가운데 세부 업권별 연체율은 저축은행이 9.9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보험 1.31%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각 2.33% 포인트, 0.93% 포인트, 0.90% 포인트, 0.33% 포인트 올라 2015년 3분기(10.91%), 2014년 2분기(3.75%), 2014년 3분기(3.56%), 2019년 2분기(1.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각 8년 6개월, 9년 9개월, 9년 6개월, 4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연체율 상승 폭은 4.79% 포인트, 1.44% 포인트, 1.41% 포인트, 0.62% 포인트로 더 커진다.

은행권 개입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1분기 현재 0.54%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9년 내 최고점을 찍었다. 작년 1분기·4분기보다 각 0.17% 포인트, 0.06% 포인트 더 올랐다.

여러 곳에서 돈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분기 현재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000명) 중 다중채무자는 5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000만원) 가운데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2000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이런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한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 기한을 이달 말에서 내년 7월 말로 연장했다.

한은은 선별적 지원 측면에서 다음 달부터 자영업자 등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대출자를 중심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운용할 방침이다.

사업자대출 연체율이 10%에 근접한 저축은행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중앙회 차원에서 3차 개인사업자대출 연체 채권 매각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까지 입찰·매각 여부를 확정한 뒤 9월 북오프(양수인에게 자산 양도)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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