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5배 바다 메운 DL이앤씨…싱가포르 '건설강자' 우뚝[글로벌 K-건설]⑥
"싱가포르 시장 건설사에 오픈…사업 기회 모색할 것"
[편집자주] 올해 누적 '1조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한 해외건설은 코로나19를 끼고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의 터닝포인트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견인할 해외수주시장의 견제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뉴스1>은 고도화된 건설기술과 집적된 노하우를 무기로 치열한 해외현장을 넘나드는 K-건설의 생생한 현장을 재조명한다.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싱가포르는 서울의 1.2배 수준인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아세안 시장의 중심지로 통한다. 이는 항만과 공항 인프라가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인프라는 싱가포르의 핵심이자 젖줄이다.
그런 탓에 인프라를 개선하고 개발하는 데 적극적인 편이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공사가 쏟아지며 국내 건설사는 싱가포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강자로 통하는 DL이앤씨는 싱가포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 시장이 개방돼 있어 전 세계 건설사들이 경쟁하는 '각축장'으로 통하지만,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해 내며 전통의 강자 면모를 입증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투아스 터미널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을 조성하는 이 사업은 국가적 이목을 받는 핵심 사업으로도 꼽힌다.
DL이앤씨는 투아스 터미널 1단계 해상 매립공사를 맡아 지난 2022년 말 준공했다. 수주 단계부터 사석과 모래 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설계로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매립 공사의 기초를 구축하기 위해 제작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의 제작공정을 세분화해 공정을 당초 계획인 36개월에서 7개월 단축한 29개월 만에 완료했다.
철근 가공용 로봇도 투입해 작업 효율성과 품질을 달성하고, 안전사고 위험성을 줄였다.
◇EPC 사업까지 성공적 수행…"다양한 사업 모색할 것" 싱가포르에서의 첫 플랜트 EPC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난 6월 DL케미칼 자회사인 카리플렉스의 싱가포르 신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준공 승인을 받았다.
현지의 엄격한 규정 및 인허가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약속한 공사 기간 내에 준공 승인을 받았다.
지난 2022년 3월 공장 부지 인수 이후 진입로 공사, 파일 공사 착수, 기자재 설치 등 주요 공정 단계를 단 하루의 지연도 없이 수행했다.
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공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조기 준공을 달성했다. 플랜트 모듈은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이를 배로 운송해 싱가포르 주롱섬 내 공장 부지에 설치했다.
이 외에도 톰슨라인 지하철 공사를 수행했으며, 현재는 주롱 이스트 환승역 확장 및 연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싱가포르에서 적지 않은 공사가 발주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해외건설통합정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국내의 건설업체들이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금액은 총 2억 7559만 달러다. 전체 누적으로는 416개 프로젝트에서 474억 8872만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싱가포르 시장은 건설사에 오픈이 돼 있고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며 "DL이앤씨는 지속해서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인 만큼 도시개발 사업 등에선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라는 전망이 많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국업체 등이 저가 공세를 펴고 있지만 도시개발이라든지 투자개발(PPP)사업을 활용하면 유망한 시장"이라며 "기술력이 필요한 사업 등은 여전히 우리나라 건설사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무기한 중단됐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HSR)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 기업엔 희소식이다.
해건협 관계자는 "올해 철도 쪽으로 많은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말싱 고속철도도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워낙 큰 프로젝트라 단기간에 결정되는 건 아니겠지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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