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10년 인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사임…"끊임없는 정치적 공격"

김보영 2024. 7. 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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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약 10년 가까이 인연을 맺은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직을 사임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21일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정우성은 지난 3일 UNHCR 친선대사직을 내려놨다.

정우성은 "다시 배우로 돌아가서 배우로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친선대사를 그만두지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 문제나 나눠야 할 이야기가 아직 많다. 더 관심 갖고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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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우성이 약 10년 가까이 인연을 맺은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직을 사임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21일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정우성은 지난 3일 UNHCR 친선대사직을 내려놨다. 그는 2014년 UNHCR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최근까지 친선대사로 활동해왔다.

정우성은 지난 15일 한겨레21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임의 이유와 심경 등을 털어놨다. 그는 “UNHCR 한국 대표부와 제 이미지가 너무 달라붙어 굳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됐다”며 “기구와 나에게 끊임없이 정치적인 공격이 가해져 ‘정우성이 정치적 이유로 이 일을 하고 있다’ 등 다른 의미들을 얹으려 해 나와 기구 모두에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지난 10년간 UNHCR과 인연을 맺으면서 레바논과 남수단, 로힝야, 폴란드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들을 방문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난민 관련 활동을 기록한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자신의 지난 10년간 활동을 되돌아봤다. 그는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해마다 세계 곳곳의 난민 캠프를 다녀오고 난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의 인식이나 이해가 뚜렷해진 것 같다”며 “하지만 그 영향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이었는지는 제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난민 문제는 우리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들여다봐야 할 문제”라며 “난민을 통해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얼마나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지를 볼 수 있고 나아가 평화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정우성은 2018년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 당시 자신의 SNS에 ‘난민과 함께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제주 예멘 난민 수용을 반대하던 일부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에 직면한 적이 있다.

정우성은 인터뷰에서 당시 난민을 비난하던 기사 및 댓글 등을 모두 읽었다고도 털어놨다. 정우성은 당시에 대해 “UNHCR도 놀랐고 저 역시 놀랐다”며 “왜 갑자기 난민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반응과 오해들이 불쑥 튀어나오지? 고민이 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예멘 난민들이 대한민국에 들어오면 마치 커다란 정치적인 불안과 종교적 위기가 생길 것이란 대중의 불안을 보며 저도 혼돈에 휩싸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정우성은 “난민을 불안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며 “지역 사회에 있는 소외 계층 사람들에게 난민이 반가운 손님이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극우 정치 진영에서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문제의 원인을 난민과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이득이 될지 의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실제 당시 비난 여론 이후 6년이 흐른 현재 “예멘 난민들이 처음 우리 사회에 들어왔을 때 성범죄가 늘어나고 종교 갈등이 생길 거라는 등 불안의 목소리가 컸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도 부연했다.

친선대사는 그만두지만 향후에도 사회의 소수자 문제 등을 관심갖고 지켜볼 것이라는 다짐도 전했다. 정우성은 “다시 배우로 돌아가서 배우로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친선대사를 그만두지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 문제나 나눠야 할 이야기가 아직 많다. 더 관심 갖고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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