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전직 대통령 조각상 품은 '화합의 거리' 조성 검토

"대통령기념시설 많은 지역특성 반영…용역·의견수렴 거쳐 결정"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역대 대통령 기념시설이 가장 많은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정치적 갈등과 반목을 뛰어넘자는 취지에서 '화합의 거리 조성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화합의 거리를 제1대부터 19대 대통령 중 서거한 9명의 조각상과 안내판 등 부조물, 기념품 판매를 위한 종합안내소 등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구는 "마포구에는 최규하 대통령 가옥,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김대중 대통령 도서관 등 다양한 기념시설이 있다"며 "이런 지역 특성을 살려 역대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인 상징적인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하면 대통령을 테마로 한 역사 교육의 장이자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마포와 관련된 3명의 대통령 조각상만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화합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살리고자 서거한 역대 대통령 조각상을 한 곳에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사업 부지는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친 후 적합한 장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마포구의회의 심의를 거쳐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된 4천만원의 사업비로 오는 8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용역에는 사업의 적정성, 타당성, 사업 위치, 주민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 등이 포함된다.

특히 구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사업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강수 구청장은 "화합의 거리는 역대 대통령의 공과를 논하는 정치적 공간이 아니다"며 "과거로부터 이어오는 정치적 견해와 이념의 차이 등을 극복하고 '화합'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담아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는 시대정신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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