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교수 "하반기 모집 전공의, 제자로 인정 못해"

비대위, 22일 입장문 통해 밝혀
'근로자' 형태 고용일 뿐이란 주장
"사직 전공의 자리 비워둘 것"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22일 입장문을 내고 하반기 모집 전공의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대. /사진=뉴스1

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새로운 전공의들을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22일 머니투데이 등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 명령대로 세브란스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일괄 사직 처리됐다"며 "병원은 전공의 모집 정원을 신청했으나 해당 자리는 우리 세브란스 전공의를 위한 자리라고 교수들은 분명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의 자리를 세브란스와 전혀 상관없는 이들로 채용하는 건 정부가 병원의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이란 게 비대위 입장이다. 의료 사태가 끝난 후 새 전공의들이 지원한다면 새로운 세브란스인으로 환영할 수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함께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대위는 사직 전공의들이 병원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브란스 전공의가 사직했더라도 그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당당하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우리의 노력과 지지는 세브란스 수련과 학풍을 지키기 위한 옳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 이상 꼼수와 헛된 수작을 부리지 말고 국민 건강과 한국 의료를 위해 모든 것을 되돌리는 책임 있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며 "신뢰를 회복하는 분위기에서 전공의·학생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