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추대? 미니경선?…바이든 대체 후보 어떻게 정해지나(종합)
전당대회서 과반 이상 득표하면 최종 대선 후보 낙점
당내 합의가 관건…후보 추리는 과정서 잡음 불가피
개빈 뉴섬 등 분열 막으려 불출마·해리스 지지 선언
"영향력 강한 오바마·펠로시 등은 해리스 지지 안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를 대체할 후보를 어떻게 결정하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지지를 표명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이지만, 다른 후보들도 출사표를 던질 수 있어 민주당 내부적으론 어느 정도 잡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월 전당대회서 해리스 추대 또는 공개 경쟁 유력
2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기존에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던 민주당 대의원들은 8월 시카고 전당대회(8월 19~22일)에서 다른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지지를 표명한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대체자로 꼽히지만 자동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해리스 지지 선언은 구속력이 없다”며 “대의원들이 투표하기 전까지는 민주당 내부 규정에 따라 공식 대선 후보 자리는 공석”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정 절차는 크게 보면 두 가지 시나리오로 볼 수 있다. 우선 민주당 내부적으로 전당대회 이전에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기로 합의하고 전당대회에선 대의원들이 형식적으로 투표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다음으론 전당대회 당일 모든 후보가 경쟁하는 오픈 컨벤션(열린 전당대회) 방식으로 ‘미니 경선’을 치르는 방법이다. 후보자는 즉석에서 결정되지만 최소 300명, 최대 600명 대의원의 서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사전 교섭과 막후 협상을 통해 정해진다. 전체 대의원의 99%가 이미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정된 상황이어서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되며, 민주당 내 분열이 심화할 수 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 사퇴 결정 이후 주요 기부자 및 단체 등이 해리스 지지를 잇따라 선언하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영향력이 강한 인사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오픈 컨벤션을 촉구하며 민주당으로 복귀해 경선에 참여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체 후보 선정 절차 아직 미정…온라인 투표 가능성도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결정하기 위해 다음달 초에 진행하려 했던 온라인 투표를 대체 후보를 뽑는 경선으로 대체할 것인지, 오픈 컨벤션 방식을 택할 것인지 등 일정과 방법은 민주당 전국위원회(NDC)가 결정한다.
온라인 투표를 실시할 경우 민주당 전당대회는 사전에 결정된 대선 후보를 추대하는 형식적 행사가 된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대선 후보 교체 규정을 변경하기 위해 별도 투표를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당대회에서 현장투표를 진행할 경우엔 일반 대의원 3937명과 슈퍼 대의원 739명이 소집돼 1차 투표를 시작으로 과반 이상의 표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표결이 이어진다. 슈퍼 대의원은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2차 투표부터 참여할 수 있다. 과반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참여하는 만큼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 대의원은 자신이 대표하는 주(州)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를 지지하기로 ‘서약한’ 대의원(Pledged Delegate)이다. 슈퍼 대의원은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뽑을 수 있는 당연직 대의원으로, 전직 대통령과 전직 부통령, 연방 의원, 전국위원회 위원 등 당의 고위 지도자들로 구성된다.
NDC의 제이미 해리슨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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