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한경협 회비 납부 결론 못내”... “한경협 인적 구성 그대로”

류정 기자 2024. 7. 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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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오늘 오전 7시부터 정례회의를 갖고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회비 납부 안건을 다뤘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되었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각 35억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현재 각 그룹은 회비 납부 시점 등을 고심 중이다.

삼성 준감위 일부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한경협이 과거 전경련의 인력과 자산 등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희 위원장은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변한 이유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한 취지였는데, 지금 상황이 인적 구성이나 물적 구성에 있어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겼는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한경협 스스로가 한 번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며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선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찬희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서는 삼성전자가 노조 파업 등 노사 갈등을 겪는데 대해 “노사 문제는 이제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한 3기 준감위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 대표이사와 상견례 차원의 감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상견례는 올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 처음이다. 준감위 1기, 2기도 한번씩 상견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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