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바란 '황희찬 인종차별 구단'으로 이적, Here we go…2026년까지 2년 계약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스타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SNS를 통해 "바란이 코모로 이적한다. 문서가 준비됐다"고 22일(한국시간) 알렸다. 이적이 확실할 때 쓰는 "Here we go"라는 문구도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바란은 2026년 6월까지 2년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시켰다.
바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되어 자유계약선수 신분이었다.
1907년에 창단한 코모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2부) 2위로 2002-03시즌 이후 22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했다.
시즌을 앞두고 스타 선수 출신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감독으로 선임하는 등 세리에A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
다만 최근 프리시즌 중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을 저질러 논란에 휩싸인 구단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코모는 울버햄턴과 친선 경기를 치렀다.
황희찬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됐는데 문제는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일어났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코모 1907 한 선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이에 황희찬이 항의하자 양 팀 선수들이 황희찬을 중심으로 뒤엉켰다. 이 과정에서 포덴세가 코모 1907 수비수를 향해 주먹을 휘두른 뒤 퇴장당했다.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는 "이 사건은 황희찬이 코모 선수를 인종차별적 학대로 고발한 뒤 울버햄튼 동료들이 격분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턴 감독은 "차니(황희찬)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뒤 매우 낙심했다"며 "차니와 그 문제에 대해 얘기했고 경기장을 떠나고 싶은지 확인했지만, 그는 팀이 계속 나아가고 필요한 일을 해내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그런 일(인종차별)이 일어났다는 것과 우리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러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물론 황희찬은 정말 실망했고 당연히 이해한다"며 "어려운 순간에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 자랑스럽다. 그는 프리시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엄청난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뛰고 출전 시간을 얻기를 원했다. 황희찬은 괜찮을 것이다. 우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다. 그가 괜찮은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감쌌다.
계속해서 "우리 팀은 함께 모인 그룹"이라며 "우리는 이번 주에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좋은 한 주를 보냈으며 경기에서 멋진 순간들을 보냈지만, 이는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불행한 사건이다. 경기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후 코모의 대처가 더욱 논란이 됐다. 코모 구단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17일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코모 선수들은 황희찬이 동료들에게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재키찬(성룡)이라고 생각하나 봐. 무시해'라고 말했다. 이건 황희찬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코모 선수에게 주먹질을 한 다니엘 포덴세를 향해 "울버햄튼 선수들이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 부분에 실망감이 아주 크다"라고 물리적인 충돌의 잘못을 울버햄튼으로 떠넘기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황희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단, 스태프, 동료, 팬분들까지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는 그저 모두 같은 인간"이라며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성숙한 태도로 이 스포츠를 즐겨야 한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는 동료, 후배들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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