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바이든’ 1순위, 해리스는 누구?…모친은 아시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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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81)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60)을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되면서 현재로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타 1순위'로 유력해 보인다.
미국의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 대안으로 낙점될 경우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첫 대통령 후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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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 대안으로 낙점될 경우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첫 대통령 후보가 된다. 만약 당선될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한 과학자였다.
해리스는 초등학교 시절 미국 정부가 인종차별 철폐를 목적으로 한 ‘버싱’(bushing) 정책에 따라 백인들이 주로 사는 부유한 동네의 초등학교로 등교했다. 부모가 이혼한 뒤 해리스 부통령은 12세 때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로 이주했다.
어머니는 그곳에서 대학 강사이자 병원 연구원으로 취직했는데, 역시 백인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이라 해리스는 소수인종으로서 겪는 소외감이 컸다고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밝혀왔다.
이후 해리스는 워싱턴DC의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에 진학하며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흑인 혼혈 혈통을 지녔다는 점에서 ‘여자 오바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해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진출했고, 2004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다. 재선을 거쳐 6년간 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뒤 법조계 이력을 발판으로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선출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했다. 흑인 여성이 연방 상원의원이 된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2020년에는 55세의 나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낙점된 뒤 대선 승리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해리스는 검사 출신다운 날카로운 언변이 장점으로 꼽힌다.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당시 TV 토론에서 송곳 같은 질의로 바이든 당시 후보를 몰아붙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소수 인종이자 여성으로서 어필한다는 점도 무기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유권자 3996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승리할 것이냐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만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는 그렇다는 답변이 약 59%였지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13%에 불과했고 무당층에서는 25%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폴리티코는 최근에도 트럼프 계열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이 트럼프·해리스 가상 대결 여론조사를 의뢰한 결과, 해리스의 트럼프 상대 경쟁력이 오히려 바이든보다 못한 것으로 나왔다고 19일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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